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특검팀이 지난 7월 김 씨 일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경찰 간부 인사 명단’ 등을 발견했으나 이를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7월 김 씨의 모친 최은순씨가 운영하는 요양원을 압수수색하며 금고를 발견했다.
특검팀은 이 금고에서 현직 경찰 간부들의 이력이 편철된 명단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명단에는 총경 2명과 경정 2명의 이력이 담겨 있었으며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요직을 맡으면 잘 수행할 것’이란 취지의 문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금고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전달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거북이와 ‘당선 축하’ 카드 등도 함께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특검팀은 금거북이를 제외한 경찰 인사 명단과 당선 축하 카드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 발부받은 압수수색 영장 범위에 포함되지 않아 다른 혐의로 압수영장을 재청구해 발부받아 집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당일 경찰 인사 명단과 축하 카드 등의 사진을 찍어둔 뒤, 지난달 영장을 재청구하려 했으나 이 물건들은 모두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김 씨 오빠 진우씨 등이 증거물을 훼손했다고 보고 수사방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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