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주가가 17일 9만7900원에 마감하면서 이 종목 투자자들이 꿈에 그리던 ‘10만 전자’에 성큼 다가섰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20%(200원) 오른 9만7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의 9만7700원도 2021년 1월11일 기록했던 장중 기준 역대 최고가(9만6800원)를 4년9개월 만에 경신한 것이어서 투자자들의 흥분을 한껏 고조시킨 터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장기간 우여곡절을 거쳤다. 2021년 9만원대를 찍은 이후 2년 넘게 5만~7만원대 박스권에 갇혀있던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지난해 3월26일 장중 8만원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같은 해 8월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가 번지고,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분쟁 우려까지 맞물리며 하락세를 이어가더니 11월14일 장중 4만99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로 추락, ‘5만 전자’마저 내줬다.
올해 들어서도 트럼프 정부의 관세 우려가 지속되며 크게 반등하지 못하던 주가는 최근 미국 금리 인하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에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더니,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문에 성큼 다가섰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업황 호조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거라며 최대 13만원까지 목표가를 높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11만1000원에서 12만7000원으로 전날 목표가를 높였고, 신영증권과 현대차증권도 각각 10만원에서 12만원, 9만3000원에서 11만원으로 목표 주가를 줄줄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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