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처음엔 충격, 모든 게 무너졌다”…양세찬, 암 진단 고백

관련이슈 이슈플러스

입력 : 2025-10-18 05:03:05 수정 : 2025-10-18 05:03:04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개그맨 양세찬.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개그맨 양세찬이 12년 전 갑상선 유두암 진단 사실을 털어놨다. 당시 전조증상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과정을 공개하며, 그 시절의 충격과 이후 회복을 솔직히 전했다.

 

16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양세찬은 “한 10년 됐는데 약을 계속 먹고 있다”며 수술 후에도 복용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암 진단을 받게 된 과정에 대해 “군대 전역하고 개그맨들끼리 단체로 건강검진 한 번 받아보자 해서 갔다”며 “갑자기 의사 선생님이 나만 잠시 오라고 하더니 조직 검사를 권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 검사 일주일 후, 녹화 당일에 전화로 갑상선암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리허설을 해야 돼서 슬플 시간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개그맨 양세찬.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화면 캡처

양세찬은 “주변에 말했더니 동료 개그맨들이 ‘너 암이냐’며 ‘암요~ 암요~’ 하면서 웃고 떠들더라”라고 했고, 방송인 홍진경은 “동료들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위로한 거다”라고 대변했다.

 

양세찬은 “이후에 수술하러 갔다. 처음엔 충격이고, 놀랐고, 모든 게 다 무너지더라”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는 배우 진태현이 출연해 비슷한 경험을 전했다. 진태현은 최근 갑상선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피로감을 갑상선암의 전조증상으로 꼽았다.

 

배우 진태현(왼쪽), 개그맨 양세찬.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화면 캡처

진태현이 “수술 후 피로감이 사라졌다. 3~4년 동안 오후만 되면 힘들었다. 오후 3~4시만 되면 무기력증이 도졌다”고 하자, 양세찬은 “저는 한 10시간을 꿀잠 자고도 출근하면서 계속 하품이 나왔다. 몸이 이미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것 같다”고 공감했다.

 

이어 진태현이 “수술 후 생활 습관이 완전히 달라졌다. 원래 콜라, 젤리를 너무 좋아했었는데 이제 건강식을 알아서 챙겨 먹는다”고 하자, 양세찬은 “형님은 결혼해서 꾸준히 하실 것 같은데, 저같이 혼자 사는 사람은 한 6개월 정도는 건강식 유지하다가 어느 순간 짬뽕밥 먹고, 디저트 먹고 있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세찬은 2013년 4월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수술했다. 그의 친형인 개그맨 양세형은 동생의 암 진단 소식을 들었을 때의 심경을 전한 바 있다.

 

양세형, 양세찬 형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지난 2월 1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양세찬은 “제가 요즘 1년에 한 번씩 크게 아프다. 형은 늘 ‘우리 집안은 단명하기 때문에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이어 “형은 늘 분위기를 업 시켜서 이야기하는데, 갑상선암 당시에도 수술 끝나고 누워있는데 형이 ‘건강이 최고야. 너 이거는 나약한 거야’라면서 옆에서 팔굽혀펴기를 하더라”라며 형의 위로 방식을 회상했다.

 

이에 양세형은 “작은 공연 같은 거다. 같이 다운돼서 있는 것보다 낫지 않나”라고 설명했고, 양세찬은 “그때 힘을 많이 얻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양세형은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동생이 갑상선암에 걸렸다고 얘기를 했을 때,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지만 ‘괜찮아, 괜찮아질 거야’라고 하면서 그 암에 대해서 엄청 검색해 보고 영상도 많이 찾아봤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저는 걱정해 주는 것보다 멘탈 관리나 웃음 치료사 같은 역할을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개그맨 양세형.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양세형은 가족의 시간 속에서 웃음의 의미를 새롭게 배웠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가 시한부 판정을 받았을 때 방사선과 항암 치료를 병행하면서 정말 힘들어하셨다. 진통제 제일 센 걸 맞아도 너무 괴로워하셨는데, 제가 엄마를 소재로 해서 하는 유머를 되게 좋아하셨다. 그때 진통제보다 센 건 웃음이라는 걸 느꼈다”며 “저 또한 아프거나, 눈 감기 1초 직전에 동생이 맹구 표정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개그맨 형제 다운 따뜻한 유머로 마음을 전했다.

 

고통의 순간에도 웃음을 잃지 않은 두 형제의 이야기는, 유머가 삶을 버티게 하는 따뜻한 힘임을 보여준다.


오피니언

포토

송혜교, 눈부신 미모에 깜짝
  • 송혜교, 눈부신 미모에 깜짝
  • 송해나 '심쿵'
  • 투어스 신유 '부드러운 미소'
  • '컴백 D-1' 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