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국가 부도위기 때도 안 팔았다”…금 보유 세계 3위 ‘이 나라’ 어디?

입력 : 2025-10-17 16:03:50 수정 : 2025-10-17 22:38:42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금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금 보유량이 많은 이탈리아에 관심이 쏠린다. 이탈리아는 2008년 국가부도 위기 때도 금을 매각하지 않고 보유해왔다.

 

골드바. AFP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중앙은행은 2452t의 금을 보유 중이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8133t), 독일 분데스방크(3351t)에 이어 세계 3위 물량이다. 

 

로이터는 “이탈리아의 금 보유량은 수십 년에 걸친 꾸준한 보호와 국가부채 급증 속에 여러 차례 거듭된 위기에서도 매각 요구를 거부해온 입장을 반영한다”라고 전했다. 이탈리아는 영국이나 스페인과 달리 금융 위기 국면들에서도 금을 매각하지 않았다. 

 

살바토레 로시 전 이탈리아은행 부총재는 2018년 자신의 저서 ‘오로’(Oro·금)에서 “금은 마치 집안의 은식기, 할아버지의 귀한 시계 같다. 국가에 대한 국제적 신뢰가 흔들릴 때 어떤 위기에서든 마지막 수단으로 남겨두는 것”이라고 적었다.

 

로마의 이탈리아은행 본관 지하 금고에는 약 1100t의 금이 보관돼있다. 비슷한 양이 미국에도 있고 영국과 스위스에도 소량 보관돼 있다. 이탈리아 은행이 보유한 금은 현 시세로 약 3000억달러(약 425조원)다. 이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3조5000억유로(약 5790조원)에 달하는 국가채무를 줄이기 위해 금을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이탈리아은행은 매각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제 금 가격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16일(미 동부시간) 금 현물 가격은 한때 4318달러까지 오르며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제 금 가격은 이번 주 들어 8% 상승한 수준으로 2020년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금 가격이 급등한 배경에는 각국 중앙은행의 매입, 미 관세로 인한 무역 긴장, 국가별 부채 상승 등으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 급증이 배경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최근 공개 발언을 이달 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는 시장 분위기도 금 가격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0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은 98%로 반영됐다.


오피니언

포토

정소민 완벽 이목구비…단발 찰떡 소화
  • 정소민 완벽 이목구비…단발 찰떡 소화
  • 송혜교, 눈부신 미모에 깜짝
  • 송해나 '심쿵'
  • 투어스 신유 '부드러운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