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대화형 인공지능) 등장 2년 만에 ‘생성형 AI(인공지능)’가 일상 업무 도구로 빠르게 자리 잡은 가운데, 청년들은 AI를 ‘일자리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하는 반면, 관리자급인 중장년층은 ‘업무 파트너’로 받아들이면서 세대 간 인식 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부산지역 근로자 3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기업 근로자의 생성형 AI 활용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 근로자 67.5%는 생성형 AI에 대해 ‘단순 도구’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어 업무 파트너(18.1%), 잠재적 위험(14.4%) 순으로 응답했다.
AI를 ‘업무 파트너’로 받아들이는 비중은 50대 이상 근로자가 25.0%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관리자급인 50대 이상은 AI를 기획·의사결정 등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전략적 수단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AI를 ‘잠재적 위협’으로 인식하는 비중은 20대 응답자가 30.0%로, 타 연령대 대비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저 경력자인 청년층이 주로 담당하는 단순·반복적인 업무가 AI로 대체되면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AI 도입에 따른 향후 인력구조 변화에 있어서도 응답자 61.9%는 AI의 확산이 일자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같은 우려는 2023년 19.7%에 불과했으나, 2년 만에 42.2%포인트 증가했다.
지역 직장인의 생성형 AI 활용도는 74.4%로, 2023년(56.3%)에 비해 18.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개인능력 향상을 위한 자발적인 활용이 많은 20대가 85.0%로 활용률이 가장 높았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업(90.7%) 종사자의 활용도가 가장 높았고, 교육·연구업(80.4%), 금융·보험업(78.1%) 등 정형화된 문서처리와 반복 업무가 많은 업종에서 높은 활용도를 보였다.
AI 활용 근로자 중 74.8%는 생성형 AI를 실질적인 업무 도구로 활용하고 있으며, 세부적으로는 정보 및 자료검색(62.6%), 문서작성(36.6%), 데이터분석(29.0%), 이미지 생성(28.2%)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 응답자의 50.9%가 업무 효율이 향상됐다고 대답했으나, 업무량 변화에 대해서는 72.5%가 ‘변화 없음’이라고 답했다.
AI 학습 경로에 대해서는 ‘사화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자체학습’이 40.0%로 가장 높았고, 사내교육(12.8%)이나 공공기관 학습(8.8%) 등 공식 교육 경험은 21.6%에 불과했다.
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생성형 AI의 빠른 진화로 인해 모든 직무에서 급격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활용능력 격차가 곧 기회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 같은 변화의 흐름에 발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AI 시대에 대비하는 활용 가이드라인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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