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을 대표하는 음식인 막국수와 닭갈비를 주제로 사흘간 펼쳐지는 ‘2025 막국수·닭갈비 축제’ 첫날인 16일. 메인 행사장인 공지천 산책로 일대에는 축제를 즐기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은 삼삼오오 그늘막 아래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 정보무늬(QR코드)로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했다.
올해 축제에는 춘천에서 유명한 막국수집 5곳과 닭갈비집 10곳이 참여했다. 이들 음식점은 막국수 7000원, 닭갈비 200g에 9900원으로 기존보다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했다. 직장 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러 왔다는 이모(39)씨는 “지난해까지는 외곽에서 축제가 열려 접근성이 떨어졌지만 올해는 도심 속이라 걸어서 왔다”며 “맛을 비교해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축제장 한편에는 지역특산물로 만든 막걸리와 맥주 등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Pop-up store)가 열려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직접 쌀을 재배해 술을 빚는 소양주조 앞에는 ‘공지천 6도 생 막걸리’를 맛보려는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감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직원의 설명에 일부는 할인된 가격으로 막걸리를 사들고 갔다.
지역 대표 브랜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Local eat’, 세계 각국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국제관’, 로봇이 요리를 선보이는 ‘푸드테크존’도 방문객 발길을 사로잡았다. 메인 행사장은 차량 진입을 제한하고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한다. 주차장은 출렁다리 임시 주차장과 모다아울렛 지하주차장에 마련됐다. 셔틀버스는 30분 가격으로 행사장을 오간다.


축제가 열리는 사흘간 오후 2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다양한 공연이 열러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17일 오후 9시부터는 가수 허각, 18일 오후 7시부터는 가수 짜이가 무대를 꾸민다. 개그맨들이 맛집을 찾아가는 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과 먹방 유튜버 ‘쯔양’도 축제장을 찾아 흥을 돋운다.
축제는 공지천 일대뿐만 아니라 막국수·닭갈비집이 몰려 있는 명동, 신북읍, 온의동, 후평동 등 춘천시내 전 지역에서 펼쳐진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축제무대로 변신하는 셈이다. 시에서 발행한 쿠폰을 가지고 각 음식점에 가면 최대 3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시는 막국수와 닭갈비를 중심으로 한 지역 음식이 브랜드로 자리 잡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걷고 머물며 지역 상권에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로컬푸드 산업과 청년 셰프, 농부시장 등 지역 생산자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춘천 미식산업의 새로운 경쟁력을 키워가겠단 목표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막국수와 닭갈비로 상징되는 춘천의 맛을 세계에 알리고 시민과 상인이 함께 웃는 축제를 만들겠다"며 "도심 곳곳이 살아 숨 쉬는 춘천다운 미식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