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새는 모르는 둥지에 알을 낳아
대신 기르게 한다지
그럼 어떤 새는 무얼 기를까?
돌멩이나 세고 있겠지
세상의 모든 가족은
신의 탁란에 속아넘어간 바보들
한 지붕 아래 넣어두면 그게 사랑인 줄 알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셈을 해야 해
나의 몸은 언제나 둘이 아닌 하나
나의 몫은 언제나 둘이 아닌 하나
틀리는 이들만이 사랑을 키우겠지
-시집 ‘자꾸만 꿈만 꾸자’(문학동네) 수록
●조온윤
△1993년 광주 출생. 2019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햇볕 쬐기’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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