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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란 가족 [詩의 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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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18 06:00:00 수정 : 2025-10-16 23: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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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온윤

어떤 새는 모르는 둥지에 알을 낳아

대신 기르게 한다지

그럼 어떤 새는 무얼 기를까?

돌멩이나 세고 있겠지

 

세상의 모든 가족은

신의 탁란에 속아넘어간 바보들

한 지붕 아래 넣어두면 그게 사랑인 줄 알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셈을 해야 해

나의 몸은 언제나 둘이 아닌 하나

나의 몫은 언제나 둘이 아닌 하나

 

틀리는 이들만이 사랑을 키우겠지

-시집 ‘자꾸만 꿈만 꾸자’(문학동네) 수록

 

●조온윤

△1993년 광주 출생. 2019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햇볕 쬐기’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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