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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 정권도 뒤엎은 Z세대

입력 : 2025-10-15 22:00:00 수정 : 2025-10-15 20:07:48
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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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시위 19일 만에 대통령 탄핵 의결
군부 정권장악 선언… “국가 기관 해산”
‘망명’ 대통령 “법적 근거 없어” 불복 시사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생)’가 주도한 시위가 또 집권 정부를 무너뜨렸다. 마다가스카르 의회는 반정부 시위 발발 19일 만에 자국 대통령의 탄핵을 의결했다.

분노에서 환호로 14일(현지시간)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시위대와 엘리트 군조직 캡사트(CAPSAT) 부대 소속 장병들이 대통령궁으로 향하고 있다. Z세대 시위를 계기로 의회는 이날 안드리 라조엘리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을 탄핵했다. 안타나나리보=AP연합뉴스

AFP통신 등에 의하면 14일(현지시간) 마다가스카르 의회는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이 직무를 포기했다며 전체 163석 가운데 130표의 찬성으로 탄핵을 의결했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국회 해산을 명령했지만 이를 거부하고 탄핵을 추진, 헌법상 탄핵 의결에 필요한 3분의 2 이상의 득표율인 109표를 훌쩍 넘겼다.

지난달 네팔에서 Z세대 시위로 KP 사르마 올리 정권이 붕괴한 데 이어 마다가스카르에서도 정권이 교체된 것이다.

의회의 탄핵 의결 직후, 반정부 시위에 동참해 왔던 군부는 정권 장악을 선언했다. 육군 행정·기술 장교로 구성된 캡사트(CAPSAT) 부대의 마이클 랜드리아니리나 대령은 공영 라디오를 통해 정권 장악을 선언하고 의회를 제외한 국가 기관 해산 명령을 내렸다. 그는 이후 기자들에게 “최대 2년의 과도기 동안 의회, 정부, 사법부 연합체가 국가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다가스카르 정국의 혼돈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라조엘리나 대통령 측은 같은 날 “(탄핵은)법적 근거가 전혀 없다”며 “임기를 보전하며 헌법 질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다만 전날 해외 망명한 것으로 알려진 라조엘리나 대통령의 행방은 현재 알려지지 않고 있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지난달 25일 전국에서 Z세대 주도로 잦은 단수와 정전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됐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내각 전체를 해임했지만 청년층의 불만을 잠재우지 못했다. 단전·단수 항의 집회가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격화하자 지난 11일에는 수도 안타나나리보 인근 캡사트 부대가 “발포 명령을 거부하겠다”며 시위대에 합류했다. 2009년 반정부 시위를 주도했던 라조엘리나 대통령을 지지해 정권 교체를 도왔던 캡사트 부대마저 등을 돌린 것이다. 지지 기반을 모두 잃은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13일 늦은 밤 대국민 연설을 통해 “헌법에 따라 위기를 해결하겠다”며 사임을 거부했으나 하루 만에 사실상 축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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