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대표 역사문화축제인 탐라문화제에서 내용물이 부실한 김밥을 팔았다는 논란이 인 가운데 아스팔트를 새로 깐 도로에 못을 박아 행사 부스를 설치하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 등을 상대로 진행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두화 의원(비례대표)은 “행사장에 몽골 천막을 설치하면서 이번에 새로 설치된 친환경 아스콘 도로에 대못을 박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행사 주최 측이 축제장인 제주시 산지천 일대에 천막을 설치하면서 도로와 인도 곳곳에 대못을 박았으며, 이 과정에서 최근 사괴석을 철거하고 새로 아스팔트를 깐 산지로가 훼손됐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구멍이 난 부분에 대한 꼼꼼한 사후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주문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페인팅이나 풍선 만들기 등 다른 축제에서는 무료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탐라문화제에서는 유료로 운영했다”며 “도민 혈세가 투입되는 행사인 만큼 무료로 하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류일순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천막 설치를 위한 도로 점용 허가는 받았다”며 다만 못을 박은 부분에 대해서는 현장 점검을 해서 어떻게 조치할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김대진 의원(동홍동)은 ‘부실 김밥’ 논란을 거론하며 “문화가 관광이고 관광이 문화인데, 제주도 최고 축제에서 줘도 먹을까 말까 한 김밥을 한줄당 4000원에 팔았다”며 “비계 삼겹살, 순대 논란 등 계속 바가지요금 얘기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에 류 국장은 “제주도 입장에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축제 등이 있을 때 더 관심을 갖고 모니터링해서 이런 일이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