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14일 ‘캄보디아 취업사기·감금 피해 대응 TF’를 공식 발족했다고 15일 밝혔다. 박일 전 주레바논대사를 팀장으로 영사안전국, 아세안국, 개발협력국 등 외교부 내 관련 실·국이 참여한다.

TF 팀장으로 임명된 박일 대사는 캄보디아에 체류하며 주캄보디아대사관 신임대사 부임 전까지 취업사기·감금 피해 대응에 주력할 예정이다. 캄보디아 사태가 커지는 국면에 주캄보디아 대사가 공석인 사실이 지적돼 온 상황이다. 박 대사는 공관의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캄보디아 당국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이끌어나갈 방침이다.
박 대사는 2021년 12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주레바논대사로 재임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군사 충돌로 중동 정세가 악화된 상황에서 군 수송기 투입을 통해 레바논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과 가족 97명의 안전한 귀국을 성공적으로 지원한 바 있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캄보디아 내 취업사기·감금 피해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역량과 자원을 총동원하여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경찰청, 법무부, 국가정보원 등 관계부처 당국자들이 모인 대응팀을 15일 급파해 캄보디아 현지 상황 파악에 돌입했다. 8월말까지 신고에 따른 실종 한국인 80명 수색, 이들과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범죄 단체 ‘웬치’ 단속, 고문으로 사망한 한국인 대학생 사건의 수사 협조 촉구와 유해운구 절차 등을 캄보디아 당국과 논의할 계획이다.
현지에서 피의자로 구금된 한국인 63명은 체포영장이 발부되는대로 전세기를 투입해 국내로 데려올 계획인데, 이들 상당수가 현지에 남겠다고 버티고 있어 신속한 송환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정부 합동대응팀에 이어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당 대책단을 급히 캄보디아에 보냈다. 안전대책단은 한국 청년 대상의 해외 취업 사기 실태를 파악하고 현지 치안 당국과 국내 당국 간 공조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대책단장을 맡은 김병주 최고위원은 "캄보디아에 납치 구금된 청년들이 안전하게 조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구출과 송환을 위한 국회 차원의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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