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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도법인 현지 상장… ‘글로벌 사우스’ 공략 가속

입력 : 2025-10-15 06:00:00 수정 : 2025-10-14 21:54:11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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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에 현지기업 자리매김

공모가 1만8000원… 시총 18.7조
印 기업공개 역사상 두 번째 규모
1조8500억원 확보 미래사업 투자
현지 특화 제품 공개·공급망 확대
인접국가 시장 확대 거점화 나서

LG전자 인도법인이 14일(현지시간) 현지 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인도 진출 28년 만에 상장사로 자리매김하며 세계 1위 인구 대국에서 사업 지배력을 강화하고, 인도를 거점 삼아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신흥국)’ 진출을 가속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날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열린 상장식에서 인도법인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LG전자가 지난해 12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 예비 서류를 제출하고 11개월 만이자 1997년 인도 시장에 진출하고 28년 만에 현지 상장이다. 이번 행사에는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와 아쉬쉬 차우한 NSE CEO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LG전자 인도법인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주당 1140루피(약 1만8000원)로 책정됐고, 공모 주식 수의 54배에 달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현지 에너지 대기업 릴라이언스파워 상장 이후 인도 기업공개(IPO)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상장 첫날 주가는 50.4% 급등한 1714.90루피로 시작했다. 인도법인 시가총액은 130억7000만달러(18조7400억원)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LG전자의 시총 13조5200억원을 웃돌았다.

 

LG전자는 이번 상장으로 약 1조8500억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회사는 신주 발행 없이 기존 인도법인 발행 주식의 15%(1억181만5859주)를 처분하는 구주매출 방식을 썼다.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현금은 금융비용이나 차입금 비율 등과 상관없이 본사에 그대로 유입돼 재무건전성이 크게 올라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조달 자금을 미래 성장 사업에 투자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기업과 주주가치를 제고하기로 했다.

 

상장을 계기로 현지 사업 확대에도 힘을 쏟는다. LG전자는 ‘인도를 위해’, ‘인도에서’, ‘인도를 세계로’ 만드는 비전을 밝혔다. 밸류체인(공급망)을 현지화하고 맞춤형 제품을 지속해 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인도를 전략적 거점으로 삼은 LG전자가 인도와 함께 신흥시장 진출 등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단 청사진도 담겼다.

 

LG전자는 미래 전략에 발맞춰 인도 특화 가전 제품군을 공개했다. LG전자가 프리미엄이 아닌 일반 제품군에서 현지 특화 가전 라인업을 선보이는 건 처음이다. 다음 달부터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마이크로오븐 4종의 특화 제품군을 현지 시장에 차례로 선보인다. 특화 가전들은 모두 현지 생산기지인 노이다와 푸네에서 만들어진다.

 

LG전자는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공급망도 확대하고 있다. 인도 스리시티에 구축 중인 신공장이 완공되면 인도 내 연간 생산능력은 냉장고 360만대, 세탁기 375만대, 에어컨 470만대 등으로 늘어난다.

 

글로벌 거점 연구개발(R&D) 역할도 강화한다. LG전자는 인도의 ‘실리콘밸리’ 벵갈루루에 운영하는 SW연구소를 인공지능(AI), 시스템온칩(SoC) 등 차세대 기술 중심지로 키우기로 했다. 일자리 창출과 인재 육성, 사회공헌 활동 등 사회적 책무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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