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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으면 동점인데 그걸 피해?” 투랑의 역대급 본헤드 플레이에 다저스 2-1 신승…‘빅게임 피처’ 스넬 8이닝 10K 무실점 완벽투, 사사키는 PS 첫 실점 [NLCS 1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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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14 12:56:34 수정 : 2025-10-14 13:15:50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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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 공을 대체 왜 피하는거야???”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2025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NLCS•7전4승제) 1차전이 열린 1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필드. 다저스가 2-1로 앞선 9회말 2사 만루. 마운드에는 2사 1,3루 위기를 사사키 로키로부터 물려받은 블레이크 트라이넨. 등판하자마자 첫 타자였던 윌리엄 콘트라레스를 볼넷으로 내주며 트라이넨은 만루 위기에 몰렸다. 타석엔 브라이스 투랑. 안타 하나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사진=AP연합뉴스

1B-2S에서 트라이넨의 스위퍼가 좌타자인 투랑의 무릎 깊숙이 들어왔다. 맞으면 밀어내기로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투랑의 뇌보다는 몸의 반응이 더 빨랐다. 이 공을 적극적으로 피하면서 볼카운트를 2B-2S가 됐다. 천금같은 동점 기회를 놓친 밀워키. 반면 동점 허용의 위기를 넘긴 다저스. 여기서 승부는 끝이 났다. 트라이넨의 가운데 한참 높은 95.4마일 포심 패스트볼에 투랑은 어이없는 헛스윙으로 삼진 아웃을 당하면서 이날 경기는 다저스의 2-1 승리로 끝이 났다. 월드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다저스가 NLCS 1차전을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사진=EPA연합뉴스

경기 막판 쫄깃한 승부가 펼쳐지긴 했지만, 이날 다저스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었다. 지난겨울 5년 1억8200만달러라는 ‘잭팟’을 터뜨리며 다저스와 FA 계약을 맺은 스넬은 매년 겪는 통과의례처럼 부상으로 신음했지만, 시즌 막판 돌아왔고 가을야구에서는 ‘빅게임 피처’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이날 스넬은 8이닝 동안 피안타 딱 1개만 맞으며 탈삼진 10개를 솎아내며 밀워키 타선을 꽁꽁 묶었다. 스넬에겐 세금과 같은 볼넷도 이날은 단 1개도 없었다. 스넬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밀워키 타선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3회초 칼렙 더빈에게 맞은 안타가 이날 허용한 유일한 출루였고, 더빈은 픽오프로 아웃당하면서 스넬이 있는 동안 밀워키는 딱 24타자만 타석에 섰다.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스넬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3승째를 거뒀다. 신시내티 레즈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이번 포스트시즌 첫 승을 거둔 스넬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2차전에서도 6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까지 포함하면 포스트시즌에 등판할 때마다 다저스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스넬이다. 5년 1억8200만달러를 투자한 보람을 가을에 제대로 맛보게 해주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타선에서는 디비전 시리즈까지 침묵했던 프레디 프리먼의 솔로포가 결승점이 됐다.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을 맞은 프리먼은 채드 패트릭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 시속 96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끝내기 만루포를 쏘아올렸던 프리먼은 결정적인 순간 한 방으로 팀 승리를 또 한 번 견인했다. 다저스는 9회 1사 만루에서 무키 베츠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2-0으로 앞서 나가며 승리를 굳히는 듯 했다. 

 

스넬이 8회까지 103구를 던졌으니 완봉을 시킬 수도 있었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선택은 사사키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사사키는 이번 가을야구에서 5.2이닝 무실점 완벽투 행진을 벌이며 휑한 다저스 불펜의 에이스로 등극한 상황. 로버츠 감독의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그러나 사사키도 인간이었다. 매경기 완벽할 순 없었다. 1사 후 이삭 콜린스에게 볼넷을 내줬고, 대타 제이크 바우어스에게 원바운드로 담장을 넘기는 인정 2루타를 맞으며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잭슨 츄리오에게 우중간 큰 타구를 맞았으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처리가 되면서 2-1. 흔들린 사사키는 크리스티안 옐리치마저 볼넷을 내주며 마운드를 트라이넨에게 넘겼다. 트라이넨이 투랑의 역대급 본헤드 플레이로 몸에 맞는 공을 피한 뒤 어이없는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사사키의 부진은 가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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