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장기 집권 지도자인 폴 비야(92) 카메룬 대통령의 8선 여부가 결정될 대선이 12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야권 유력후보의 출마가 무산되고 야권에서 11명의 후보가 난립하면서 비야 대통령의 재선 성공이 유력한 상태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카메룬 대선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에 시작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후보는 비야 대통령을 포함해 총 12명으로, 야권에서 11명의 후보가 난립했다.
1982년에 집권한 후 43년간 통치한 비야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국가 원수이지만 또다시 7년 임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에 당선되면 8선 대통령이 되며 100세가 될 때까지 카메룬을 통치하게 된다.
고령에 따른 통치 능력 논란과 지속되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 각계에서 사임 요구가 잇따랐으나 비야 대통령은 이를 일축하고 집권당 국민민주운동(CPDM)의 후보로 출마했다.
비야 대통령은 대중 앞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이 좋지 않다는 추측이 지속해서 제기됐고, 대선 기간에도 딱 한 차례만 유세에 나섰다.
그는 이달 7일 북부 도시 마루아에서 열린 유세에서 치안과 실업, 도로와 전기 등 기본 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깊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극복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비야 대통령은 2008년에 헌법에서 대통령 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했다.
2018년 대선에서 14%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했던 야권의 유력후보 모리스 카모(71)는 지난 8월 카메룬 헌법위원회 결정으로 출마가 무산됐다.
카모는 소속 정당이었던 야당 카메룬르네상스운동(MCR)이 2020년 총선과 지방선거를 보이콧하면서 대선 후보를 낼 수 없게 되자 아프리카신독립민주주의운동(MANIDEM)의 대선 후보로 나섰다.
하지만 집권당이 장악했다는 의심을 받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를 문제 삼아 후보 등록을 거부했고, 헌법위원회도 선거관리위원회의 손을 들어줬다.
야권 후보 중에는 비야 대통령의 8선 출마에 반발해 집권당을 탈당한 이사 치로마 바카리 전 직업훈련교육부 장관과 1982년 비야 정권의 첫 총리였던 벨로 부바 마이가리가 있다.
하지만 이들은 정권교체를 이룰 정도의 응집력 확보에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메룬에서는 결선 투표가 없어 이날 투표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후보가 승리하게 된다. 결과는 15일 이내에 발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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