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을 두 달 앞둔 육군 병사가 부대 밖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유족이 부대 내 가혹행위와 협박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12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A(21) 병장의 유족은 군부대 관계자들을 상대로 직권남용 및 협박 혐의가 있다며 최근 육군수사단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사건 이송 여부를 두고 군과 협의 중이다.

A병장은 전북 임실군의 한 육군 부대 소속으로, 지난달 18일 오전 5시30분쯤 진안군 진안읍의 한 아파트 단지 바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군복을 입은 상태였으며, 현장에서는 총기 등 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병장이 자전거를 타고 아파트로 이동해 14층으로 올라가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 조사 결과 그는 정식 휴가가 아닌 무단이탈 상태였고, 해당 아파트 거주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사망 배경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A병장은 숨지기 전 지인에게 “군 생활이 힘들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이 이송되면 A병장이 생전에 부대 내에서 ‘기수 열외’나 간부의 협박 등 가혹행위에 시달렸는지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고소 내용이 부대 내에서 발생한 사안이기 때문에 육군수사단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사건이 이송되면 고소 내용을 토대로 관계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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