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경절·무비자 입국 맞물려
K컬처 홀린 해외 관광객 ‘쇼핑’
롯데百, 외국인 매출 40% 껑충
현대·신세계도 50% 이상 늘어
화장품·패션·건강식품 등 인기
면세점업계도 전년비 소폭 증가
추석 황금연휴 동안 백화점과 면세점이 ‘유커(游客·중국인 단체 관광객) 특수’로 들썩였다. 지난달 29일부터 시행된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제도와 한국 추석, 중국 국경절(10월 1~7일)이 맞물리며 ‘한·중 동시 연휴’ 효과가 나타났다. 서울 명동·잠실·여의도 등 주요 상권에 활기가 돌고, 백화점·면세점 매출이 일제히 증가했다.
12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지난 1∼9일 외국인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급증했다. 백화점 측은 유커뿐 아니라 ‘K컬처’ 확산으로 늘어난 해외 관광객 소비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 핵심 관광지에 위치한 롯데타운 명동과 잠실 매출 성과가 두드러졌다. 명동 상권 핵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은 중국인 고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났으며, 본점 9층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에서는 외국인 고객 매출 비중이 평소보다 최대 80%까지 확대됐다. 박상우 롯데백화점 영업전략부문장은 “10월 말 열리는 경주 APEC 정상회의 기간 방한 외국인을 겨냥한 맞춤형 프로모션을 추가로 진행하는 등 앞으로도 외국인 고객들의 필수 쇼핑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적극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롯데타운 잠실 역시 외국인 매출이 40% 증가했는데 미국, 싱가포르, 러시아 국적 순으로 많은 외국인이 찾았다. 특히, 달러 대비 원화 약세 영향으로 미국인 고객의 럭셔리 상품군 구매 매출이 전년 대비 35% 신장했다. 이 밖에도, 김포공항점과 롯데아울렛 서울역점 등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거점에 위치한 점포들의 매출도 크게 올랐다. 특히, 김포공항점은 화장품 및 건강식품 상품군에서 두 자릿수의 매출 상승폭을 보였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9일까지 중국인 고객 매출이 전주 대비 각각 55.8%, 50%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국경절 연휴에 맞춰 외국인 대상으로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 및 체험 콘텐츠를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중국 최대 결제사인 유니언페이를 비롯해 은련카드, 위챗페이 등과 협업해 구매 금액대별로 최대 15%의 사은 혜택을 제공했다.
면세점 업계도 백화점만큼은 아니지만 웃었다. 면세점의 경우 연휴 기간에는 내국인 대부분이 이미 출국한 상태고, 주요 고객층인 보따리상들도 귀국한 경우가 많아 매출이 제한적이었다.
롯데면세점은 황금연휴 기간 명동본점 일반 고객 기준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 증가했으며, 특히 중국인 매출은 이보다 소폭 더 높았다고 밝혔다. 카테고리별로는 여전히 화장품, 패션, 시계·보석 부문이 전체 매출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매출 증가율 기준으로는 식품, 화장품, 가죽 카테고리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수입 액세서리와 안경, 국내 식품 브랜드의 매출이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아울러 유아용 상품과 선물용 제품의 인기도 높아, 연휴 기간 매출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신세계면세점 매출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전주 대비 25% 증가했다. 신세계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제도 시행에 힘입어 올해 4분기 10~20%, 내년 상반기 20~30%의 매출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3인 이상 중국인 단체 관광 무비자 제도는 내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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