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사전 협의·동의도 안 거쳐”
전공의 77% “과로로 건강 악화”
지난해 의·정 갈등 이후 전공의들이 떠난 병원에서 진료지원 업무를 했던 전담간호사(진료지원간호사·PA) 중 절반 이상이 전공의 복귀 후 부서 이동과 업무 조정 가능성 등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들도 4명 중 3명이 과로로 인해 건강 악화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실과 대한간호협회가 지난달 22∼28일 전담간호사 10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68.3%(741명)가 진료지원 업무 수행 경험이 있었다. 이들은 지난달 전공의 복귀 이후 ‘부서 이동이나 업무 조정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매우 많이’(28.1%) 또는 ‘다소’(25.9%) 느낀다고 답했다. 이미 원치 않는 ‘부서 이동’(7%)이나 ‘업무 범위 조정’(34.1%)을 경험한 경우도 많았다. 이들 중 74.8%는 사전 협의나 본인 동의 절차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사직·이직까지 고려했다는 응답도 17.7%였다.
지난달 병원에 돌아오며 노동조합까지 결성한 전공의들도 복귀 이후 첫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전국전공의노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전국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 1013명을 대상으로 근로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3.1%가 주 72시간 이상 근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 시간이 주 80시간을 초과하는 전공의도 27.8%에 달했다. 전공의 수련 시간 상한은 관련 법에 따라 주 80시간으로 정해졌다. 또 전체 응답자 중 782명(77.2%)은 ‘과다한 근무로 건강 악화를 느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전공의 1인당 환자 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설정하지 않으면 근무 시간 단축은 실현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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