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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치솟는 환율 ‘비상’… 1400원대 뉴노멀 되나

입력 : 2025-10-12 19:45:00 수정 : 2025-10-12 19:03:11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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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분쟁, 日 정치상황 등 영향
연휴 직후 야간거래서 1430원 터치
3500억달러 대미투자 부담 등 여전
달러화지수 급등도 환율 상승 압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정부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고강도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한 후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까지 치솟았다. 3500억달러(약 48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데다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1400원대 환율이 다시 ‘뉴노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중 관세전쟁 재개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한때 1432원을 돌파하며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1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환전소에 환율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전날 오전 2시(야간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20원 오른 1427.0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지난 10일 1421.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하고 횡보 양상을 보이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대(對)중국 관세 인상을 시사하는 게시물을 올리자 장중 1432.0원까지 뛰었다. 야간 거래에서 환율이 1430원을 웃돈 것은 지난 5월2일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00원대까지 하락하며 달러 약세 흐름을 따라가는 모습이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다시 상승했다.

월초 국내 증시의 대규모 외국인 순매수세도 환율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그만큼 내국인의 미국 투자도 늘어난 상황이어서 서로 영향을 상쇄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미 관세 후속협상에 따른 3500억달러 대미 투자 부담도 여전히 원화 가치를 누르고 있다.

여기에 연휴 기간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노믹스’를 계승하는 다카이치 사나에가 승리하면서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기대가 약화했고, 엔화 가치가 절하되며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한편 연준이 이달 29∼30일 기준금리 조정을 앞둔 상황에서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으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미뤄지며 외환시장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실업지표가 포함된 미 노동부의 9월 고용보고서는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이었으나 무기한 미뤄졌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셧다운에 따른 달러 약세에 (연휴 이전) 환율 상방이 제한됐지만, 연휴 동안 유로화 및 엔화 약세에 달러화지수가 99까지 급등하며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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