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동안 전북에서 발생한 화재는 지난해보다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재산 피해는 5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의 주된 원인은 전기적 요인으로 분석됐다.
12일 전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3~9일) 기간 관내에서는 총 14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29건)보다 51.7%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인명 피해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는 총 3억637만원으로, 지난해 1억2301만원보다 149%(1억9336만원) 증가했다. 전체 화재 14건 가운데 절반인 7건은 100만원 미만의 소규모 피해였으나, 나머지 7건에서 발생한 피해액이 전체의 97%를 차지했다.
장소별로는 ‘주거 시설’이 5건(35.7%)으로 가장 많았고, ‘판매·업무시설’과 ‘산업시설’이 각각 2건(14.3%)으로 뒤를 이었다. 화재 원인별로는 ‘전기적 요인’ 6건(42.9%), ‘부주의’ 3건(21.4%) 순이었다.
한편, 추석 연휴 기간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는 총 2712건의 상담 신고가 접수됐다. 병의원과 약국 안내가 1816건, 응급처치 지도 494건, 질병 상담 146건 등이었다.
이송 병원 안내는 총 149건, 하루 평균 21.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건(일평균 8.6건)보다 146% 증가했다. 소방본부는 “명절 기간 병의원 휴무에 대비해 상담센터 기능을 강화한 결과 구급대원들이 현장 대응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달 15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모바일 비대면 상담 서비스 ‘전북119상담톡’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2건의 응급 문자 상담을 처리했다. 이 서비스는 전화 통화가 어려운 시민에게 문자 기반 응급 상담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전북소방본부는 명절 전 다중이용시설과 전통시장 등을 대상으로 화재 안전조사를 하고, 연휴 기간 도내 119개 전 소방관서가 특별 경계근무 체계를 유지하며 긴급 대응을 강화했다.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은 “도민들의 협조와 철저한 사전 점검 덕분에 큰 사고 없이 명절을 보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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