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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애니홀’로 1970년대 풍미한 美 배우 다이앤 키튼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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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12 07:35:10 수정 : 2025-10-12 09:19:50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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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79세… 유족 “사생활 보호 강력히 요청”
우디 앨런, 알 파치노, 워렌 비티 등과 협업해
‘애니홀’로 1978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

1970년대에 ‘대부’, ‘애니홀’ 등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며 한 시대를 풍미한 미국 여배우 다이앤 키튼이 7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애니홀’로 1978년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그 외에도 여러 차례 아카데미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됐다.

 

1970년대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영화계를 풍미한 할리우드 스타 다이앤 키튼(1946∼2025). 사진은 69세이던 2015년 LA에서 열린 어느 영화 시사회에 참석해 팬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주간지 ‘피플’은 이날 키튼이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에서 사망한 사실을 최초 보도했다. 키튼의 대변인은 피플 측에 “현재로선 고인이 별세했다는 것 말고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며 “유족은 이 슬픔의 순간에 직면해 사생활 보호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키튼은 1946년 LA의 어느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고교 시절부터 노래와 연기에 관심이 많아 교내 음악 및 연극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1963년 고교 졸업 후 집 근처에 있는 커뮤니티 대학에 진학해 연기를 전공하기 시작했으나, 1년 만에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무작정 뉴욕 맨해튼으로 떠나 연예계 데뷔를 준비했다.

 

뉴욕에서 제대로 노래와 연기 수업을 받은 키튼은 1960년대 후반 뮤지컬로 처음 브로드웨이 무대에 데뷔했다. 1968년에는 토니상 후보에 오를 만큼 능력을 인정받으며 이름도 제법 알려졌다. 이후 영화계로 옮긴 그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대부’(1972) 출연을 통해 세계적 명성을 얻고 비로소 스타가 되었다.

 

1970년대 키튼은 우디 앨런 감독과 파트너 겸 연인으로 지내며 그의 작품에 여럿 출연했다. ‘슬리퍼’(1973), ‘사랑과 죽음’(1975), ‘인테리어’(1978), ‘맨해튼’(1979) 등이 그가 앨런과 협업한 대표적 영화에 해당한다.

 

1978년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 ‘애니홀’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다이앤 키튼(가운데)이 동료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앨런과 함께한 영화들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작품이 ‘애니홀’(1977)이다. 이 로맨틱 코미디에서 매력적인 여주인공 역할을 맡아 독특하고 빼어난 패션 감각을 선보인 키튼은 이듬해인 1978년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는 영예를 누렸다. 이후 ‘레드’(1981), ‘마빈의 방’(1996),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2003) 등으로 여러 차례 오스카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 이르진 못했다.

 

그는 앨런 외에 명배우 알 파치노, 워렌 비티 등과 한때 연인으로 지내며 미국 연예가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 함께 출연한 배우 키아누 리브스와의 염문설도 있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2020년대 들어 “앞으로 누구와도 연인으로 지내지 않고 솔로의 삶을 살겠다”며 싱글 선언을 했다. 공식적으로 결혼을 한 적이 없는 키튼은 입양으로 얻은 두 자녀를 출가시킨 뒤 반려견과 여생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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