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학교 교사의 약 10%가 업무 스트레스로 정신∙신체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관한 ‘교원 및 교직 환경 국제 비교 조사(TALIS) 2024’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TALIS는 2008년 시작한 TALIS는 OECD가 주도해 5∼6년 주기로 시행하는 조사다. 이번에 발표한 TALIS 2024 중학교 대상 조사에는 54개국(OECD 회원국 32개국, 비회원국 22개국) 중학교 교사 12만명, 교장 1만1천명이 참여했다. 한국은 중학교 교사 3천477명, 교장 173명이 조사에 응했다.

조사 결과 한국은 ‘업무 스트레스를 아주 많이 받는다’고 대답한 교사의 비율이 15.9%로 나타났다. 이는 OECD 평균 19.3%보다 낮은 수치다. 다만 스트레스를 받아 부정적 영향을 받는 비중이 상당했다. 설문에 참여한 교사들 중 11.9%는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OECD 평균(10.0%)보다 1.9%p 높은 수치다. 신체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경험한 교사 비율도 10.5%였다. OECD 평균(7.9%)을 2.6%p 웃도는 숫자다.
교사들이 받는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으로는 학부모 민원 대응이 56.9%로 가장 높았다. 과도한 행정업무(46.9%), 교실에서 질서 유지(48.8%), 교육부와 교육청 등 외부 행정기관의 요구 대응(42.7%), 학생으로부터 위협 또는 언어폭력(31.2%)이 뒤를 이었다. 학부모 민원이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한국이 54개국 중 포르투갈(60.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학생이 가하는 언어폭력이 원인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조사 대상국 중 4번째였고 OECD 평균보다도 높았다.
교사 근무 시간은 1주일 평균 43.1시간으로 나타났다. 이 중 수업 시간은 18.7시간이었다. OECD 평균(근무 시간 41.0시간, 수업 시간 22.7시간)보다 근무 시간은 길었는데, 수업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았다. 응답자 중 76.9%가 교직을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대답해 OECD 평균(73.9%)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는데, 후회하는 비율(21%)은 대상국 중 가장 높았다. 교직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인식하는 교사의 비율은 35.2%였다. OECD 평균(21.7%)보다 높지만 2018년 조사와 비교하면 32%p나 떨어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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