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 복구 중 출연 놓고
與 “K푸드 홍보” 野 “국가적 위기”
與 장동혁 고발에 野도 맞고소
여야가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이틀 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두고 추석 연휴 내내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국가적 위기 속에서 후안무치하게 예능 카메라 앞에 섰다”고 총공세를 펼쳤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K푸드 홍보에 가짜뉴스까지 만들어 깎아내리고 있다”고 맞섰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9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국가전상망 화재로 마비된 국정 수습에 앞장서는 대신 예능 출연에 앞장서며 불편한 속에 더 큰 불을 질렀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은 초유의 디지털 대란 속에서 적반하장으로 저와 당을 고발했는데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수습의 책임은 공무원에게 맡겨둔 채 후안무치하게 예능 카메라 앞에 섰다는 진실이 드러난 뒤였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에선 “이 대통령이 예능을 촬영하고 있을 때 전국 709개의 행정 시스템이 마비돼 있었고, 프로그램이 방영되던 순간에도 복구율은 20%대에 지나지 않았다”(송언석 원내대표), “정부 전산망이 마비된 와중에 대통령 부부는 예능 방송에 출연해 웃고 먹으며 카메라 앞에 섰다”(최보윤 수석대변인)는 비판도 나왔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트집잡기”라고 반박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의 K푸드 홍보에 가짜뉴스까지 만들어 깎아내리는 저급한 정치 공세는 이제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일갈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의 최초 주장은 대통령이 48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48시간 실종설’이었다”며 “대통령실이 대통령의 일정과 동선을 공개해 허위사실인 게 드러나니, (국민의힘이) 이젠 국가재난 기간 중에 예능프로에 출연했다고 트집을 잡는다”고 꼬집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오후 8시40분 미국 유엔총회 참석 뒤 귀국해 바로 화재상황을 보고 받고 필요한 조치를 지시했으며, 28일에는 오전 10시50분에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를 녹화한 뒤 오후 5시30분에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프로그램은 지난 6일 방영됐다.
여야의 공방은 고소·고발로도 번진 상황이다. 민주당은 48시간 실종설을 제기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과 장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국민의힘은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과 민주당 박 수석대변인을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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