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사태가 선포될 정도의 가뭄으로 메말랐던 강원 강릉시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90%를 넘어섰다.
7일 농업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90.6%로 전날 70.6%보다 20%포인트 증가했다. 전년 같은 기간 기록된 82.3%보다 높은 수치다. 오봉저수지 평년 저수율은 75.5%이다.

오봉저수지는 강릉지역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한다. 재난 사태가 선포됐던 강릉 지역 가뭄으로 지난달 12일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역대 최저치인 11.5%까지 떨어지며 아파트 시간제 급수, 수도 계량기 잠금, 생수 배부, 공공체육시설 폐쇄 등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강릉지역 14개 저수지의 이날 평균 저수율도 93.6%로 평년(79.6%) 대비 117.6%를 기록했다. 가뭄이 극에 달했던 지난달 12일에는 14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37.5%에 그쳤다.
이는 6일 이후 이날까지 강릉 지역에 내린 비 때문으로 보인다. 오봉저수지가 있는 강릉 성산에 110㎜, 강릉 도마101.5㎜, 강릉 왕산 69.5㎜ 등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급속히 수위가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유입량이 늘어나면서 수위도 더 올라갈 전망이다.
이날 저수위는 119.96m로 만수위 121.50m에도 근접해 가뭄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오봉저수지의 올해 최고 수위는 4월14일 93.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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