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벨 등 활용한 근력 운동도 도움돼
추석 명절을 맞아 귀향한다면 부모님의 골다공증과 근감소증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두 질환 모두 증상이 뚜렷하게 없어 알아차리기 어려운 데다가 시기를 놓친다면 일상에 큰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침묵의 질환’이라고도 불리는 골다공증은 뼛속에 구멍이 많이 생겨 뼈가 얇아지고 약해져 잘 부러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근감소증은 노화로 인해 근육량이 감소하게 돼 신체의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을 말한다.
박정위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세계일보에 “추석을 맞아 부모님께 가벼운 산책 등을 권하거나 같이 해보는 게 좋다”며 “단백질·칼슘·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을 챙겨 드리고 무엇보다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받도록 말씀드리는 게 장기적으로 뼈와 근육 건강 유지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낙상 위험이 있는 집안 환경을 점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4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2명은 골다공증을, 10명 중 1명은 근감소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당수가 쭈그리고 앉기나 400m 걷기 등 일상생활 속 신체 활동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골다공증의 유병률은 여성(31.6%)이 남성(3.8%)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박 교수는 “여성은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골다공증이 가속화된다”며 “임신과 출산, 수유 과정이 뼈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이 남성보다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이 높다”면서도 “만약 남성에게 같은 질환이 발생한다면 사망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기 때문에 남녀 모두 골다공증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노년 생활을 보내기 위해서는 덤벨 등을 활용해 근력 운동을 해야 하고 뼈 손실을 가속시키는 흡연과 과음은 지양하는 등 꾸준한 운동과 생활 관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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