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해보다 긴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전북 곳곳에서 귀성객과 관광객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과 전주한옥마을, 무주 태권도원 등 주요 관광지와 문화시설들이 연휴 기간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통문화의 멋과 지역 관광의 매력을 동시에 즐길 기회를 제공한다.

3일 전북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이날부터 8일까지 ‘추석 한마당 큰잔치’를 개최한다. 박물관 광장과 로비에서 역사체험극과 풍물놀이, 마술, 저글링 등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지고, 공예 체험과 캐리커처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추석 당일(6일)과 연휴 마지막 날(8일)은 무료 개방하며, 기획전 ‘천리따라 구비구비’, ‘근대미술관 초대전’ 등 수준 높은 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전주 한옥마을 하얀양옥집에서 기획전 ‘손끝의 바람: 무위(無爲)’을 열어 다음 달 말까지 진행한다. 국가무형유산 선자장 김동식 선생과 전북무형유산 선자장 방화선 선생의 전통 부채 작품 40여점을 전시하며, 4일까지는 부채 제작 시연과 판소리 공연을 함께 연다. 전시는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전주한옥마을도 명절 분위기로 물든다. 전주전통술박물관에서는 ‘술놀이연, 술잔에 보름달을 채워라’ 프로그램을 운영해 미션 투어, 전통주 시음회가 이어진다. 전주부채문화관에서는 합죽선·단선 제작과 부채 소장품 전시, 윷놀이·제기차기 등 전통놀이 체험이 마련된다. 완판본문화관에서는 ‘달맞이 소원’ 체험으로 관람객이 한지에 소원을 적어 남기는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한다.

전주와 완주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전주·완주 시티투어’가 5일부터 9일까지 가을 코스로 운영된다. 상관 편백나무숲과 전주 수목원, 한옥마을을 아우르는 일정이 준비돼 있으며, 임실 국화축제 관람이 포함된 특별 코스도 마련됐다.
익산시는 가족 단위 체험에 초점을 맞췄다. 백제문화체험관에서는 9일까지 ‘백제마을 한가위 잔치’가 열려 다례 체험, 전통놀이, 의복 체험, 인생네컷 촬영, 보석함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보석박물관 앞마당과 백제왕궁박물관 등에서는 민속놀이와 역사 체험이 이어지며, 4~5일에는 소원등 달기 행사와 마당극, 버블쇼 등이 백제왕궁에서 진행된다.

시민역사기록관은 가족이 함께하는 참여형 프로그램 ‘기록관 고(Go)’를 통해 전통놀이, 사진 촬영, 기록 우체통 이벤트를 선보이고, 교도소 세트장에서는 전통놀이와 가족 대항전이 펼쳐진다. 함라한옥체험단지와 배산체육공원에서는 마당극과 국악·서커스 공연이, 왕궁보석테마관광지에서는 롤글라이더와 초대형 슬라이드 체험이 기다린다.

이와 함께 5일까지 영등시민공원에서 제56회 익산마한문화대전이 열린다. 마한 소도제 재현, RPG 체험 ‘소도 유인작전’, 마한합창대회, 무형유산 공연 등이 이어진다. 4일에는 역사 강사 최태성의 강연과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10주년 기념 음악회’가 개최된다. 임창정, BMK, 전영록 등 유명 가수들이 출연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무주 태권도원은 추석 연휴 기간 정기 휴원일(5~6일)을 제외하고 무료 개방한다. 상설 태권도 공연을 하루 두 차례 열고 국립태권도박물관과 체험관, 전망대, 모노레일 등을 즐길 수 있다. 7일부터 9일까지는 ‘추석 연휴 태권스테이’ 상품을 마련하며 발차기·격파 체험, 전통놀이, 달고나 만들기 등 가족 단위 체험 행사도 진행한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오는 12일까지 정읍시 덕천면 하학리 동학농민혁명박물관과 기념공원, 캠핑장 등에서 황토 천연염색 손수건과 녹두꽃 장신구 만들기, 만들기와 전통놀이, 메밀꽃 만보 걷기 등을 진행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추석 연휴 동안 준비된 풍성한 문화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귀성객과 관광객이 전통의 의미와 즐거움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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