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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대냐 김현지냐… ‘추석 밥상’ 이슈 경쟁

입력 : 2025-10-02 17:00:00 수정 : 2025-10-02 21:56:06
이도형·박미영·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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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연휴 직후 李정부 첫 국감
曺·金 출석 여부 최대 관심사로
‘내란 척결’·‘정부 실정 부각’ 별러

“국가 정상화” vs “3不 판쳐”… 여야, 황금연휴 민심잡기 ‘올인’

與, 尹정권 감사 예고… “내란 척결”
국힘, 삼권분립 붕괴·독재 규탄
부동산·지방선거 등도 이슈 전망

박원석, 김현지 부속실장 신상 관련
“상명대 93학번… 내가 李에 소개”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첫 명절인 추석 연휴가 3일부터 시작된다. 정치권은 최장 10일간에 달하는 올해 추석 연휴 이뤄질 민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추석 연휴 직후 현 정부 첫 국정감사,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내년도 예산안 심의 등 굵직굵직한 정치 일정들이 이어진다. 예산안 처리 후 정치권은 내년 6월 지방선거 모드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추석 연휴 동안 이뤄질 민심의 흐름이 이후 정국을 주도할 중요 변수로 떠오른다.

설레는 고향 가는 길 추석 연휴를 앞둔 2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귀성길에 나선 한 가족이 열차에 올라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최장 10일인 이번 연휴에 전국적으로 3218만명이 귀성·귀경 및 여행을 위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최상수 기자

다수 의석을 점유하고 있는 여당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세력’ 척결과 ‘사법개혁’이라는 강경노선을 견지하면서 ‘코스피 5000’ 등 민생 의제를 결합해 정국주도권을 계속 틀어쥘 모양새다. 야당 국민의힘은 여당의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한 공세를 ‘삼권분립 붕괴’로 규정, 역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조 대법원장,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등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 등도 추석 민심이 마주할 ‘밥상머리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이후 진행될 이재명정부 첫 국정감사를 놓고도 여야의 시선은 엇갈린다.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2일 “나라 전반에 남겨진 윤석열정부의 고름과 실정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낼 것”이라며 ‘윤석열 감사’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검찰청 해체를 비롯한 조 대법원장에 대한 여권의 공세를 삼권분립 붕괴와 독재 체제 구축으로 규정하고, 정부 전산망 마비 사태 등 이재명정부의 실정을 부각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조 대법원장을 겨냥한 여당의 공세 및 야당 반격 등이 최고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실시해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조 대법원장 사퇴와 관련한 질문에 응답자의 42%가 ‘사퇴해야 한다’를, 47%는 ‘사퇴해선 안 된다’고 답해 오차범위 내 백중세를 보였다. 중도층의 경우 ‘사퇴’가 40%, ‘사퇴하지 말아야 한다’가 46%에 달했다.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현장검증 등에 조 대법원장 출석 및 증언 여부가 올해 국감 초반부의 최대 관점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희대 대법원장(왼쪽),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연합뉴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JTBC에 출연, 조 대법원장 청문회 관련 질문에 “소수의 판사들이 재판을 권력으로 쓰는 모습을 국민들은 목도했다고 본다”면서 “사회적 합의를 깨는 소수의 판단에 대해서 국민들의 평가를 받아야 된다”고 말했다.

 

11월 초로 예상되는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김 부속실장의 참여 여부는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강 실장은 방송에서 최근 김 부속실장 인사가 국정감사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야당의 지적에 대해 “무리한 이야기다. 그래야 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하고, 국회 합의에 따르는 것이 행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출석을 촉구하며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우상호 정무수석은 김 부속실장이 100% 국감에 출석할 것이라고 얘기했다”며 “약속은 꼭 지켜져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출석을 반대하지 말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김 부속실장 출석을 놓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 중진인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부속실장이 국감에 나온 예가 없다”고 말했다. 김 부속실장은 그동안 주요 인적 사항이 공개되지 않았는데, 박원석 전 의원이 전날 언론 인터뷰 등에서 “(김 부속실장은) 상명대 93학번으로 1998년 2월에 졸업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시민운동을 하던 1998년에 주위 인연으로 김 부속실장을 소개받아 시민단체를 운영하던 이재명 당시 변호사에게 연결시켜줬다고 설명했다.

 

세계일보·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부정평가가 많았던 부동산 정책(긍정 36%, 부정 44%)도 이번 국감에서 여야 간 쟁점 사항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휴 동안 지방선거 판세 등도 밥상머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여야 후보 지지세는 오차범위 내 백중세로 분석됐다. 내년 지방선거의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고 답한 유권자는 44%,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39%로 오차범위 내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9.9%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與, 용산역서 귀성인사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 네번째)와 김병기 원내대표(〃 세번째)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2일 호남선이 출발하는 서울 용산역에서 추석 귀성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추석 민심’ 잡기 여야 전략은

 

여야 행보 속에는 추석 민심을 잡으려는 전략이 숨어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내란 극복’과 ‘국가 정상화’라는 메시지를 통해 추석 민심에 다가가려 한다.

 

부승찬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에서 “내란을 극복하고 맞이하는 첫 한가위인 만큼 편안한 명절 보내시길 바란다”면서 “민주당이 이재명정부와 함께 내란 종식과 국가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3불’(불안·불법·불편)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불안하고, 불법이 판치고, 국민들은 불편한 게 이재명정부의 실체”라며 “(이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에는 모든 것이 정부 탓이었는데 이재명정부로 바뀌니 물가 상승까지 기업 탓, 매점매석하는 사람들 탓, 전 정부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野는 송편 빚기 봉사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 두번째)와 송언석 원내대표(왼쪽)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동대문구 동백꽃노인종합복지관에서 빨간색 앞치마를 매고 손을 흔들며 추석 인사를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與 ‘용산’, 野 ‘송편빚기’로 연휴 행보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역을 찾아 귀성객에게 인사했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명절 연휴 때마다 호남민심을 의식, 호남선 열차가 출발하는 용산역을 찾아 귀성인사를 하곤 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 설 명절은 내란 때문에 불안하고 우울한 명절을 보내셨을 텐데, 올 추석은 내란을 극복하고 내란의 먹구름이 점점 걷히고 있다”며 “종합주가지수도, 대한민국 국격도 높아지면서 국정도 많이 안정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인사 전 가진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에서는 “추석 귀향길 라디오 뉴스에 검찰청은 폐지되었다. 검찰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약속을 지키게 되어 저 개인적으로도 기쁘다”고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서울 동대문구 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연휴 첫날 메시지를 보냈다. 전통적으로 영남권 민심을 의식해 서울역에서 귀성인사를 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장 대표는 송편을 빚고 어르신들에게 만든 떡을 나눠주었다. 그는 “어르신들께 그늘진 곳이 없도록 더 잘 살피겠다”며 “지금 나라와 경제가 어렵지만 더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송편을 빚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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