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차례 여진에 주민 자택 복귀 늦어져
필리핀 중부에서 규모 6.9 강진이 발생해 최소 220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필리핀 국가재난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세부주 해안 도시 보고에서 북동쪽으로 약 19㎞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6.9의 강진이 일어났다. 한때 발령됐던 쓰나미 경보는 곧 해제됐지만, 산사태가 발생하고 건물 등이 무너지면서 많은 주민이 숨지거나 다쳤다.

민방위청은 이날 오후 현재 최소 69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진앙에서 가까운 보고의 경우 산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가 가옥을 덮치면서 30명이 사망했다. 베르나르도 라파엘리토 알레한드로 4세 민방위청 부청장은 “대부분 사망자가 낙하한 잔해 때문에 발생했다”며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상자 중에는 한국인 1명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는 “우리 국민 사망자는 없으며, 낙하물로 경상을 입은 우리 국민 1명이 확인돼 영사 조력을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규모 4.8을 포함한 600차례 이상의 여진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주민들이 집에 돌아가기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은 일주일 전 18호 태풍 ‘라가사’로 최소 27명이 사망하는 등 큰 피해를 본 데 이어 강진을 겪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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