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 커져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가능성과 금리인하 기대감에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 온스당 3800달러를 돌파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국제 금 현물 가격은 한국시간 오후 2시9분 기준 전장보다 0.9% 상승한 트로이온스(온스)당 3866.90달러까지 치솟았다. 전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1.2% 상승한 온스당 3855.20달러로 마감했다. 이후 거래에서 3863.1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제 금값은 올 들어 미국 정부 부채 수준과 인플레이션 우려, 달러화의 준비자산 지위에 대한 의문 등으로 고공행진을 이어 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압박으로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되면 최악의 경우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국채의 1%가 이탈하며 금값이 5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 국채를 주식 급락에 대비한 피난처로 여겨 왔는데, 연준의 독립성 위협에 금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기본 전망으로는 2026년까지 온스당 4000달러를 제시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정부가 업무정지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금값은 더욱 치솟았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이 합의 없이 끝나면서 미 의회가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1일부터 셧다운에 들어가게 된다. 이 경우 각종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미뤄지면서 투자심리도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달 들어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다른 IB들도 금 목표가를 속속 올렸다. UBS는 지난 12일 2025년 말 기준 금 가격 목표를 기존 온스당 3500달러에서 3800달러로 상향했다. 지난 17일에는 도이치뱅크가 2026년 평균 금 가격 전망을 온스당 4000달러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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