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망 장애 사태도 영향 불가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3주 연속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9일 나왔다. 지지부진한 한·미 관세 협상으로 시장 불안이 커진 점 등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전한 관세 협상 진통 속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인한 정부 전산망 장애 사태까지 겹치며 이 대통령이 풀어야 하는 현안이 ‘첩첩산중’ 쌓여가는 모습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2∼26일 전국 18세 이상 25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52.0%였다. 전주(53.0%) 대비 1.0%포인트 내린 수치로, 이 대통령 지지율은 9월 첫째 주(1∼5일) 56.0%를 기록한 뒤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44.1%로 전주(43.6%) 대비 0.5%포인트 늘었다.
리얼미터는 “이 대통령의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도 높은 관세 압박 등 한·미 관세 협상 난항에 대한 시장 불안, 부정적 경제·외교 이슈가 연이어 보도되면서 주 후반으로 갈수록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와 관련해 “선불(up front)”이라고 강조하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고, 우리 정부는 “3500억달러를 현금으로 낼 수는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양국은 아직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이 대통령이 유엔총회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 26일 터진 국정자원 화재와 이에 따른 행정 전산망 장애 역시 지지율 추가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리얼미터의 이번 조사는 무선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1.9%포인트, 응답률은 4.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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