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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LLM 개발 승부수… ‘한국형 AI’ 주도권 경쟁 격화

입력 : 2025-09-30 06:00:00 수정 : 2025-09-30 07:31:37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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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AI’ 관건은 언어능력

KT, MS와 협업 ‘소타K’ 개발
경어법·방언·전문용어 등 이해

SKT, 자체개발 ‘A·X 4.0’ 도입
한국어·한국문화 이해도 탁월

LG, 최신모델 ‘엑사원 4.0’ 선봬
영어·스페인어 지원언어 확대

국내 통신사들이 신규 인공지능(AI) 거대언어모델(LLM)을 선보이며 AI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특화한 ‘한국형 AI’ 모델을 통해 글로벌 AI 모델과의 차별성을 부각하고, 차세대 AI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KT는 29일 ‘한국적’ AI 모델 ‘SOTA K built on GPT-4o(소타 K)’를 공개했다. 이번 모델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개발한 AI다. KT는 자체 개발한 LLM ‘믿:음’과 MS와 협업해 개발한 한국적 AI 투트랙으로 국내 AI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소타 K는 한국 사회에 최적화한 모델로 기존 해외 LLM과는 다르다. 한국 특화 데이터를 확보하고 MS의 오픈AI 서비스를 통해 ‘GPT-4o’을 한국 맞춤형 모델로 개발했다. KT는 “KT의 데이터 품질 관리, 모델 학습 기술, 모델 평가 역량과 MS의 글로벌 기술력이 시너지를 냈다”고 평가했다.

소타 K는 한국 업무 현장에서의 실용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경어법과 방언 등 한국어 특징과 법률·금융·역사 등 산업군별 전문용어를 이해·생설할 수 있어 활용성이 높다고 KT는 설명했다. KT가 자체 데이터셋을 구축해 평가한 결과 소타 K는 한국어 이해와 생성, 추론, 사회·문화, 전문지식 등 주요 지표에서 GPT-4o보다 뛰어났다. 공무원, 귀화 시험에서도 GPT-4o을 능가하는 성능을 보였다고 한다. KT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에 소타 K를 적용한 뒤 서비스를 파트너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최근 AI 서비스 에이닷에 자체 개발한 LLM ‘에이닷엑스(A.X)’의 최신 버전인 A.X 4.0를 도입했다. A.X 4.0은 한국어와 한국문화 이해도에서 강점을 보인다. 한국어 능력 평가 지표인 KMMLU에서 78.3점을, 한국어·한국 문화 벤치마크 CLIcK에서 83.5점을 기록해 GPT-4o(72.5점·80.2점)보다 높은 성능을 입증했다. SK텔레콤은 에이닷에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GPT-5’를 포함해 글로벌 AI 모델 최신 버전 19종도 도입했다.

LG AI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엑사원’의 최신 모델 엑사원 4.0을 지난 7월 선보였다. 추론 역량을 강화했고, 한국어 평가도 KMMLU 벤치마크를 통해 성능을 입증했다. 대표 글로벌 AI 모델에 뒤지지 않는 성능을 갖추고, 지원 언어도 한국어와 영어, 스페인어로 확대해 글로벌 AI 모델과의 경쟁을 본격화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한국형 AI 개발에 힘쓰는 건 국내 AI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대국민 서비스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에서도 한국형 AI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영어 등 외국어가 포함된 기술용어도 현장에서는 한국화된 기술용어를 쓴다”며 “해당 측면에 특화하지 않은 외국 LLM은 제조·산업현장에서 잘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국 기술이 기반이더라도 수십년간 한국 공장에서 한국인 노동자들이 활용해 오면서 산업 기술은 한국화됐다는 것이다.

SK텔레콤과 LG AI연구원은 국가대표 AI를 선발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사업자로 최종 선정돼 컨소시엄에 참여 중이다. 컨소시엄은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난 차세대 AI 모델을 개발하고, 글로벌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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