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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이시바 ‘고별선물’?… 과거사 사과 뜻 밝힐까

입력 : 2025-09-29 19:03:40 수정 : 2025-09-29 21:33:50
정지혜·박영준 기자, 도쿄=유태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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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부산서 李대통령과 퇴임 전 회담
한·일관계 위해 전향적 메시지 가능성

퇴임을 앞둔 이시바 시게루(사진) 일본 총리가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 차원에서 30일 부산을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과 재임 중 마지막 정상회담을 가진다. 그가 과거사와 관련된 사과나 전향적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AFP연합뉴스

29일 외교가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의 이번 방한은 지난달 이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이은 답방 형식으로 셔틀외교를 이뤘다는 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양 정상이 국교정상화 60년을 맞는 올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흐름을 위해 공을 들여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관심은 한국에 우호적 태도를 보여 온 이시바 총리가 과거 일본의 한반도 침략, 수탈 등과 관련된 반성, 사과의 메시지를 낼지에 쏠린다. 일본 사회의 우경화 등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금으로서는 강하다.

 

하지만 이시바 총리기 지난달 이 대통령과 만나 17년 만에 회담 결과를 공동언론발표문으로 문서화하며 공식적 반성, 사과를 처음으로 명시한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언급하는 등 전향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최근 상황은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지난 13일 일본에서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한·일 간 합의를 이루지 못해 반쪽짜리로 진행됐다. 추도사에 일제강점기 당시 징용의 강제성을 의미하는 표현을 일본이 넣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과거 일본 정상들에 비해 비교적 역사 문제에서 이해도가 있다고 평가받은 이시바 총리 집권기에도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게다가 차기 총리 유력 주자 중 한 명인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극우 성향으로 분류되고 있어 향후 한·일 관계가 악화할 우려가 제기된다. 이시바 총리가 스스로 공언했던 ‘패전 80주년 견해’ 발표를 미루고 있는 점도 자민당과 일본 여론을 의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시바 총리가 전향적 입장을 밝힌다면 한·일 관계를 발전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의 경우 지난해 9월 마지막 방한을 앞두고 ‘우키시마호’ 탑승 조선인 명단 일부를 우리 정부에 전달해 한국을 배려한 ‘고별 선물’을 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방한 일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와 관련,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어떤 언급을 할지 알 수 없다면서도 “이시바 총리의 과거사 문제에 대한 견해가 일본 정치인 중에서는 남다른 면이 있다.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전향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이혁 신임 주일 한국대사는 이날 도쿄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이시바 총리의 부산 방문과 관련, “이재명정부가 미래지향적·생산적 한·일 관계를 지향하는 과정에서 정상 셔틀외교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한·일 관계를 우리 외교가 성공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 대통령의 ‘국익 중심 실용외교’가 가장 잘 구현되는 분야가 한·일 관계”라고 강조했다.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30일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저출생·고령화, 환경, 높은 자살률 등 양국이 공유하는 여러 문제를 한 번 더 확인하고 양국 간 주요 의제로 굳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셔틀외교가 정착돼 누가 일본 지도자가 되더라도 다양한 주제에 관해 격의 없고 활발히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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