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위안부’의 저자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가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로부터 한국출판공로상 특별공로상을 받는다. 출협은 박 명예교수가 다음 달 13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제39회 책의 날 기념식 및 출판문화 발전 유공자 포상 시상식에서 이 상을 받는다고 29일 밝혔다.

‘제국의 위안부’를 출간한 뿌리와이파리 출판사의 정종주 대표도 함께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출판공로상은 출판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를 시상하는 출판계의 대표적인 상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에는 민주화운동의 자양분이 된 사회과학 서적을 오랫동안 출판한 고(故) 나병식 도서출판 풀빛 대표가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박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제55회 한국출판공로상 특별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니 시상식에 참석해 달라는 메일을 보내왔다”며 “저 자신 이상으로, 함께 고생하신 뿌리와이파리 출판사와 정 사장님을 위해 반갑고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썼다. 출협 윤철호 회장도 이날 언론에 박 교수와 정 대표의 수상 소식을 공개했다.
박 교수는 ‘제국의 위안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 2015년 기소됐으나 2023년 대법원으로부터 명예훼손죄로 처벌할 만한 ‘사실의 적시’로 보기 어렵다며 무죄 취지의 판단을 받았다. 파기 환송된 사건을 이어받은 서울고법은 지난해 사건을 무죄로 판단했고, 검찰이 재상고를 포기해 무죄가 최종 확정됐다. 또한 책의 일부 내용을 삭제하는 조건으로 출판·배포를 제한했던 기존 가처분 결정도 지난 7월 취소됐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박 교수와 정 대표가 오랜 시간 법정 투쟁을 벌였고, ‘학문의 자유와 언론 출판의 자유를 지켜내는 데 헌신했다’는 내용의 추천이 있었다”며 “내부 심사 과정을 거쳐 박 교수와 출판사 대표를 공동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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