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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관세 공포에… 잘나가던 ‘K뷰티’ 전망마저 먹구름

입력 : 2025-09-28 18:17:57 수정 : 2025-09-28 22:40:05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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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BSI 74… 전분기비 7P↓

17분기 연속 기준치 밑돌아
화장품 석 달 만에 44P 떨어져
관세 역전 자동차도 16P 하락
한·미 관세 후속협상 장기화 속
미 진출업계 사업정상화 추진

구윤철 “환율 협상 끝나 곧 발표”

미국의 고관세 여파로 업종 불문 국내 모든 기업들이 향후 미래를 어둡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관세 방망이를 휘두르는 업종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한동안 ‘장밋빛 미래’를 점쳤던 화장품과 제약·바이오 업종도 1분기 만에 ‘미래가 어둡다’는 예측을 내놨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5년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에 따르면 올해 4분기 BSI는 74로 지난 분기 대비 7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2·3분기 연속으로 수치가 상승했지만 4분기에 흐름이 꺾였다. BSI 지수가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많음을 의미하고 100 이하는 그 반대다.

지난 5월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 및 국제건강산업박람회를 찾은 외국인 관람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상의 BSI 지수는 2021년 3분기 이후 17분기 연속 한 번도 100을 넘지 못했다. 2024년 2분기 99로 100에 근접했다가 같은 해 3분기(89), 4분기(85), 2025년 1분기(61)로 수직 낙하했다. 올해 2분기(79), 3분기(81)로 상승 흐름이 나타났지만, 미국 관세 여파로 4분기 국내 모든 기업이 부정적 전망으로 돌아섰다.

 

특히 관세가 이미 부과됐거나 예고된 업종의 낙폭이 컸다. 이번 달부터 일본, 유럽연합(EU)보다도 높은 관세율을 부담하고 있는 자동차는 전 분기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60으로 나타났다. 비금속광물(56), 철강(63), 석유화학(63) 업종의 전망치도 70선 이하를 기록했다. 철강은 50%에 달하는 대미 관세를 부담하고 있고, 석유화학은 중국 및 중동발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호황을 점쳤던 기업들도 4분기는 시장 전망을 어둡게 봤다. 지난 분기 103을 기록했던 화장품 업계의 4분기 전망치는 무려 44포인트 하락한 69로 나타났고, 제약·바이오 업종은 87로 22포인트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지 않은 기업의 의약품에 대해 내달부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가장 선방한 업종은 반도체·식품(98)이었다. 반도체는 관세 불확실성에도 인공지능(AI) 수요를 기반으로 기준치에 근접했고, 식품은 명절 특수와 K푸드의 수출이 늘면서 전망치가 상승했다.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7일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펀드를 현금으로 조성하라는 미국 정부의 요구에 대해 “객관적·현실적으로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범위”라며 “(3500억달러 전부를) 현금으로 낼 수는 없다. (이는) 여야를 떠나 대한민국 누구라도 인정하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대안을 협의 중이며 차기 한·미 정상회담을 목표로 결과를 낼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일본처럼 일시에 3500억달러 (투자를) 해야 한다면 통화스와프의 필요성에 관해 이야기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 장관은 우리 외환시장을 충분히 이해하는 전문가다. 워싱턴으로 돌아가 내부적으로 협의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구 총리는 “환율협상에 대해 미국과 협의가 이번에 완료가 됐고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한·미 간 환율협상’이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문제와 관련된 것이라며 “미국이 ‘한국은 환율조작국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의약품·가구·트럭… 끝이 없는 파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문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부터 외국에서 수입되는 의약품과 대형 트럭, 주방 및 욕실 가구 등에 대해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대미 수출을 하는 한국의 관련 업계가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워싱턴=신화연합뉴스

관세 불확실성에 더해 이달 초 미국 조지아주에서 벌어진 한국인 체포·구금 사태까지 겪었던 한국 배터리업계는 조심스럽게 사업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SK온은 미국 내 공장이 대부분 정상 가동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건설이 지연됐던 현장에도 한국 파견자들을 복귀시켰다. 삼성SDI의 경우 이번 사태와 무관하게 정상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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