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복스, 단독 공연 23년 만
199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가수 김건모와 그룹 베이비복스가 오랜 공백기 끝에 팬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사생활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김건모는 27일 부산 KBS홀에서 6년 만에 대중 앞에 섰다. “결혼도 하고, 이혼도 하고 그렇게 지냈다”며 담백하게 근황을 전한 김건모는 특유의 유머와 재치 있는 입담으로 팬들과 소통하며 ‘서울의 달’,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핑계’, ‘스피드’ 등 대표곡을 포함해 총 27곡을 선보였다. “댓글 신경 안 쓰고 막 살 것”이라고 공연 중반 유머 섞인 심경을 전하기도 했던 김건모는 공연 막바지에 그간 참았던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팬들의 그칠 줄 모르는 환호에 앙코르 무대가 이어졌고 김건모는 끝내 형용할 수 없는 감정에 북받친 듯 오랫동안 일어나지 못한 채 큰절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26일에는 1세대 걸그룹 베이비복스가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2002년 이후 처음 열린 베이비복스 단독 콘서트였다. 1997년 데뷔한 베이비복스는 ‘겟 업’, ‘킬러’ 등의 대표곡으로 인기를 누리다 2004년 7집 ‘라이드 웨스트’를 끝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앙코르곡으로 “시간은 벌써 2년이나 지나갔고 그땐 우린 얼마나 많은 방황을 했었나 영원히 널 못 볼 거라 믿었었는데 우연은 또 너를 내 곁에 데려다 놓았어”라는 2002년 히트곡 ‘우연’이 울려 퍼지자 40∼50대가 된 그 시절 팬들은 입 모아 노래를 따라 부르며 즐거워했다.
간미연은 “23년 만의 콘서트라니 저희에게도 꿈 같은 일”이라며 “저희에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벅찬 심경을 밝혔다. 김이지는 “저희가 또 다른 리즈 시절(전성기)을 만들어 드리겠다. 같이 40대, 50대를 만들어 나가자”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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