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1번지’ 제주도가 현대자동차그룹과 손잡고 2035 탄소중립 비전 실현에 본격 나선다. 그린수소와 분산에너지 분야 협력으로 글로벌 에너지대전환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전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현대자동차그룹과 ‘그린수소와 분산에너지로 여는 케이(K)-탄소중립 이니셔티브’ 업무협약을 맺었다.

‘2025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현장에서 체결한 협약은 제주도의 그린수소 생태계 선도 경험과 현대차그룹의 수소 모빌리티 기술, 분산에너지 역량이 결합한 협력 모델이다. 양측은 이를 통해 글로벌 탄소중립 선도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그린수소와 분산에너지 분야에서 8개 과제를 공동 추진한다. 그린수소 분야에서는 △그린수소 생산 확대와 경제성 확보 기술개발 △수소차 타기 좋은 도시 조성 △수소트램 도입 주민 수용성 확보 △항만 탈탄소를 위한 친환경 물류·수소 인프라 구축에 협력한다.
분산에너지 분야에서는 △정부 과제 연계 V2G(양방향 충전) 시범서비스 △국내 최초 V2G 상용화 △V2G 기능 탑재 전기차 선도 보급 △양방향 충전 기반 확대를 위한 정책 유치 등을 통해 에너지 저장과 공급의 혁신적 전환을 꾀한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수소·분산에너지 기반의 에너지 대전환을 본격화하고, 제주를 글로벌 에너지 신산업의 전진기지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제주도는 이미 전국 최고 수준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20%, 2024년 기준)과 전기차 보급률(10.12%, 2025년 7월 기준)을 기록하며, 에너지 전환의 최적지임을 입증했다.
2023년 국내 최초로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 생산과 수소버스 운영을 시작했고, 지난해 11월부터는 그린수소 상업 판매까지 선도하며 수소경제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태양광·풍력 발전 확대 과정에서 나타나는 출력제어 문제를 V2G 기술로 해결하며 전기차 배터리를 에너지 저장 자원(ESS)으로 활용하는 혁신 모델을 제시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5월 정부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는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국내 최초 그린수소 생산, V2G 기반 분산에너지 모델 구축 등으로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을 선도해왔다”며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제주가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의 선도모델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희원 현대자동차그룹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산·유통·활용 전반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사회에 정착하기까지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다”면서 “제주를 청정 R&D 센터로 삼아 제주도가 꿈꾸는 지속가능한 미래 사회 구현을 위한 동반자로서 현대차그룹이 굳건하게 함께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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