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내란 특검팀이 추가 기소한 사건의 첫 재판에 출석했다. 지난 7월10일 이 혐의로 재구속된 뒤의 첫 재판 출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5부(재판장 백대현)는 이날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첫 공판을 열었다.
오전 10시 16분쯤 모습을 드러낸 윤 전 대통령은 짧은 머리에, 흰머리가 하얗게 샌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수용복은 입지 않았고 곤색 정장 차림에, 넥타이는 매지 않았다. 왼쪽 가슴에는 수용번호 ‘3617′가 쓰여진 명찰을 달고 있었다.
재판장이 당사자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에서 이름을 묻자, 윤 전 대통령은 "윤석열입니다"라고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생년월일과 주소를 확인하자 윤 전 대통령은 "1960년 12월 8일, 아크로비스타 ○○호"라고 말했다.
배심원이 유무죄를 판단하는 국민참여재판은 희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재판부의 법정 촬영 허가로 본격적인 재판 시작 전 1분가량 촬영이 이뤄졌다. 이날 재판 과정은 중계도 허용돼 재판을 마친 후 개인정보 비식별화 과정 등을 거쳐 인터넷에 재판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선고가 아닌 하급심 재판 진행 과정이 중계되는 건 이번이 첫 사례다. 앞서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선고가 생중계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국무위원 9명의 계엄 심의·의결권을 침해한 혐의, 계엄선포문을 사후 작성·폐기한 혐의 등을 받는다.
첫 재판에선 진술거부권 고지 및 인정신문에 이어 모두 진술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검찰의 공소사실 요지 낭독, 윤 전 대통령 측 입장 진술 등이 있을 예정이다. 재판 종료 후에는 바로 윤 전 대통령이 청구한 보석(보증금 등 조건을 붙인 석방) 심문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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