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각장애인 래퍼’로 잘 알려진 2NG(박이녕)의 근황이 13년 만에 알려졌다.
박이녕은 어린 시절 청력을 잃었지만 꿈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꾸준히 자작곡을 만들고 무대에 올랐으며, 2012년에는 KBS ‘안녕하세요’에 ‘청각장애인 래퍼’로 출연한 이력도 있다.
2NG는 KBS ‘안녕하세요’ 출연 당시 “보청기 없이는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 4등급을 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학창 시절, 장애 때문에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받아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앓았지만, 우연히 접한 ‘랩’으로 남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가 사랑하는 래퍼 활동으로 인해 청각을 더 손실할 위기에 놓이자, 당시 ‘안녕하세요’ MC와 게스트들은 그의 앞날을 위해 그에게 래퍼의 꿈을 포기하기를 권했다.
특히, 청각장애인 큰 형을 두고 있는 신동엽은 “형이 이런 상황이라면 난 무조건 반대할 거다. 형이 내 목소리를 더 듣길 바란다”고 진중한 태도로 조언을 전해 보는 이들에게 뭉클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2018년 독일로 활동 거점을 옮긴 뒤에는 독일 브레멘에서 래퍼이자 댄서, 문화기획자로 활동하며 K-POP을 알리는 ‘K-POP 전도사’로 힘쓰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

2NG는 2024년 7월, 브레멘 시내에서 한국문화콘텐츠 박람회를 개최해 2일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 바 있다. 2025년 8월에는 관청과 연계한 K-POP 워크숍을 열어 청소년들과 교류했다. 나아가 한국 문화 관련 활동이 거의 없던 브레멘 근교 도시에서도 K-POP 강사로 나서며 현지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그의 행보는 단순하지 않다. 그는 청각의 제약을 넘어 17년간 발음과 발성을 다져왔고, 지금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단련하며 신곡을 만들고 있다. 동시에 독일 현지 학원과 학교에서 K-POP 댄스를 가르치며 녹슬지 않는 실력을 뽐내고 있다.
그는 최근, SNS 플랫폼 ‘쓰레드(Threads)’에서 만난 동료 아티스트 독스타(Doggsta), 키샤(Keisha)와 함께 그룹 ‘스레즈(THREADZ)’를 결성하고 첫 음반 발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음악 활동을 넘어,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만들어가는 글로벌 음악 협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2NG는 “제 도전의 과정이 누군가에게 용기가 되길 바란다. 장애가 제 길을 막을 수는 없다”면서 “앞으로도 한국문화콘텐츠를 기반으로 더 많은 성취를 이루고 싶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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