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계 대부’로 통한 코미디언 전유성이 폐기흉 악화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26일 방송코미디언협회 등에 따르면, 전유성은 전날 오후 9시5분쯤 치료를 받던 전북대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코로나19에 걸린 데 이어 지난해 급성 폐렴, 부정맥 등으로 건강이 악화됐다.
몇 년 동안 체중이 16㎏이 빠졌으며, 7월 초 폐기흉 관련 시술을 받았다.
지난달 6일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부대행사 참석까지 취소할 정도로 이후 호흡 곤란 증상 등이 계속 됐다.
최근 다시 병원을 찾았고 입원을 해 치료를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했다.
전유성의 애제자인 코미디언 김신영이 그의 곁에서 끝까지 간호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코미디언협회는 전유성이 위독해지자 협회원들에게 ‘1~2분 내외 영상편지를 휴대폰으로 찍어 보내달라’는 긴급 공지를 내기도 했다.
전유성은 서라벌예술대학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1969년 TBC 동양방송 특채 코미디 작가로 일하다가 코미디언으로 전향했다.
KBS ‘개그콘서트’를 비롯해 당대 인기 프로그램에 다수 출연했다. 특히 ‘개그콘서트’의 개국 공신 중 한 명으로 통한다.
2001년에는 ‘전유성의 코미디시장’을 창단해 개그 지망생들의 양성교육에 힘썼다.
전북 임실 예원예술대학교 코미디전공 전임강사로 김신영, 조세호 등을 키웠다.
희극인이 코미디언으로 통하던 시대에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2007년 방송 은퇴 후에는 경북 청도로 내려가 2012년 ‘코미디철가방극장’ 개관에 앞장섰으며, 2018년까지 4400회에 달하는 코미디 공연을 선보였다.
2019년엔 데뷔 50주년 기념 공연 ‘전유성의 쑈쑈쑈’를 열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2020년대 들어서는 JTBC ‘1호가 될 순 없어’, MBC ‘나 혼자 산다’ 등을 통해 지리산 인근 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다.
고인은 다양한 저서도 남겼다.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 ‘PC통신,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 같은 컴퓨터 서적과 ‘남의 문화유산 답사기’,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 ‘전유성의 구라 삼국지’ 등을 펴냈다.
빈소는 26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장례는 희극인장이다. KBS 일대에서 노제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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