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방산 분야 호혜적 협력 강조
전차 구매 폴란드엔 확대 제안도
韓·佛회담은 취소… “佛 긴급사정”
韓·체코 경제공동위 ‘경제협력 강화’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이탈리아 총리, 폴란드 대통령과 연이어 정상회담을 갖고 방위산업 분야 등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자신의 자녀가 ‘K팝’ 팬이라는 점을 소개하며 이른 시일 내 방한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뉴욕 주유엔대표부 반기문홀에서 멜로니 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에게 “양국이 지리적 위치나 국민성 등 여러 측면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인공지능(AI), 방산 등의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멜로니 총리는 “한국의 경제적, 문화적 잠재력이 매우 높다”며 실질적인 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해 이른 시일 안에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더불어 이 대통령에게도 편리한 시기에 이탈리아를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다.
회담에서 멜로니 총리는 자신의 9살 딸이 열광적인 K팝 팬이며 음악뿐 아니라 전통의상 등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소개했다고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가 방한하면 딸을 위해 아주 특별한 한류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화답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양 정상은 국제환경 변화에 맞게 양국 관계를 격상시켜 나가자는 데 공감하고, 상호 정상 방문을 통해 이를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유엔본부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실에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양국 정상은 그동안 전차 등을 중심으로 두 나라의 방위산업 분야 협력이 지속해서 발전해 온 점을 언급하면서 양국 기업들이 호혜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협력을 늘려가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이 과정에서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한국과 계약한 K2 전차에 대해 “납품 시기를 잘 지켜 도입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이 수석은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산 무기가 품질도, 가성비도 좋고 납품 일정을 절대 어기지 않는 등 장점이 크다”며 다른 방산체계 관련 협력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나브로츠키 대통령도 “한국 방위산업의 우수성을 잘 알고 있다”며 방산 분야 협력을 더 발전시키자고 화답했다.

당초 이날 예정됐던 프랑스와의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과 관련해 프랑스 측이 국내 사정으로 긴급히 처리해야 할 불가피한 일이 발생했다며 연기를 요청했고, 양국 정상의 일정상 결과적으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회담 1시간가량 전쯤 (프랑스 측에서) ‘국내 상황이 급히 발생해 회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양해를 구한다’며 다른 국제무대에서 만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제6차 한·체코 경제공동위원회’에선 지난 23일 유엔총회를 계기로 개최된 양국 정상회담 결과를 기반으로 향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데 합의했다. 양국은 원전 협력을 기반으로 에너지, 방산, 첨단산업 등 핵심 경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양측은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이 기한 내 차질 없이 완료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