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공동체, 태양광발전소 꾸려…지자체, 설치비 지원
포천 마치미 마을 ‘최우수’…495㎾ 규모 태양광발전소
道 “에너지 복지정책·경제 모델…농촌 소멸에도 대응”
70여 가구가 모여 사는 경기 여주시 구양리 마을. 이른바 ‘에너지 자립마을’이다. 전국 처음으로 마을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1㎿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주차장과 창고 지붕, 농지 등 곳곳에 태양광 발전 설비들이 즐비하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매달 1000만원 안팎. 마을버스를 구비하고 무료 점심을 제공하는 등 마을 복지에 사용된다. 주민 교육과 행사, 마을 여행, 명절 지원금, 냉난방비 지원, 지역화폐를 활용한 ‘햇빛 연금’까지 다양한 혜택도 주어진다. 주민들은 신재생에너지 활용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한다는 자부심까지 챙기고 있다.

경기도의 마을형 에너지 전환·자립 사업이 궤도에 오르고 있다.
25일 도에 따르면 추진 사업들은 추진 유형에 따라 ‘경기 RE100 자립마을’과 ‘경기 RE100 기회소득마을’로 나뉜다.
자립마을은 주택 태양광과 공용 태양광발전소 설치비를 지원해 전기료 절감을 유도한다. 참여 세대는 전기료 부담을 덜고, 공용발전소에선 마을기금을 20년간 확보할 수 있다.
기회소득마을은 세대별 전기료보다 태양광설비 투자에 따른 주민 배당수익에 초점을 맞췄다. 마을 주민이 공동으로 유휴부지를 확보해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투자하고 마을 발전소를 통해 ‘햇빛소득’을 배당받는다. 도와 시·군은 발전소 설비의 80%까지 부담한다.
도는 29일 수원 광교 경기신용보증재단에서 ‘경기 RE100 마을 이야기’ 행사를 열어 우수 사례를 공유한다.
행사에선 주민 인터뷰가 담긴 홍보영상 상영과 함께 그동안의 성과가 발표된다. 지난 7월 경진대회에서 최우수마을로 선정된 포천 마치미 마을의 운영 경험이 공개된 뒤 간담회가 이어진다.
2023년 경기 RE100 마을 사업에 참여한 마치미 마을의 경우 33가구가 협동조합을 꾸려 495㎾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했다. 지난해 6월 발전을 시작해 올해 초 사업이 궤도에 올랐는데, 참여 주민 1인당 지급되는 월 배당금은 20만원을 웃돈다. 이 마을 주민들은 “해가 쨍쨍한 날이면 오늘은 얼마나 벌었을까 달콤한 꿈을 꾼다”고 말한다.
이 밖에 화성 쌍송1리, 평택 호정, 이천 은골, 안성 소동산 마을 등 5곳에는 현판이 수여된다.
도 관계자는 “경기 RE100 마을은 도민이 주도해 만든 에너지 자립의 대표 모델”이라며 “농촌 지역 소멸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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