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째로 연설… 3차례 박수받아
“누가 유엔 80주년 성취 묻는다면
韓 80년 역사 바라보라고 답할 것”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이 대통령은 요르단 압둘라 2세 국왕에 이어 7번째 순서로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올라 차분한 목소리로 한국이 국제무대에 복귀했음을 알리고, ‘교류(Exchange)·관계정상화(Normalization)·비핵화(Denuclearization)’를 축으로 하는 ‘E.N.D 이니셔티브’라는 한반도 평화 구상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회색 사선 무늬 넥타이, 태극기 배지를 달고 연단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올해가 유엔 창설 8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을 언급하며 “누군가 유엔이 이룬 성취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대한민국의 80년 역사를 바라보라’, 이렇게 자신 있게 대답하겠다”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유엔을 창설한 선각자들의 지혜에, 대한민국 국민이 증명한 길에 답이 있다. 방법은 하나, 더 많은 민주주의”라고 말하면서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대한민국’ 33회, ‘평화’ 25회, ‘민주주의’ 12회, ‘한반도’를 8회 언급했다. 연설 도중 한국의 국제사회 복귀를 선언한 대목, 북한을 향한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고 적대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대목,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한국이 맨 앞에서 담대하게 나가겠다고 말하는 대목까지 세 차례 박수가 나왔다.
이날 한 언론은 이 대통령 연설 당시 총회장에 북한 측 인사가 한명도 없었다고 보도했고, 대통령실은 북측 좌석에 1∼2명이 연설 내내 자리를 지켰다고 밝히며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북측 인사 신원에 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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