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美 금리 인하·인플레 발생 우려에 금값 ‘고공행진’

입력 : 2025-09-24 19:00:00 수정 : 2025-09-24 21:19:36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연일 사상 최고치 갈아치워

인플레 헤지용 안전자산 선호 늘어
국제 금선물 장중 온스당 3824.6弗
시세 2024년 말 2600弗서 46% 이상↑
中 금보유 확대도 가격 상승 부채질

코스피, 최고치 경신했다 하락 마감
원·달러 환율 장중 1400원 넘기도

글로벌 증시 활황에도 안전자산인 금 시세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식에 대한 기대 수익이 높지만 경기 침체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고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자산으로 금이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전날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보다 1.1% 오른 온스당 38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온스당 3824.6달러까지 치솟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 금 시세는 지난해 말 2600달러 수준에서 꾸준히 상승해 올해 46% 이상 올랐다.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금은방에서 고객이 금 거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런 금값 상승 배경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렸다. 연준이 금리를 계속해서 인하하면 이자 수익률이 하락하는 채권 수요가 감소하고,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커져 위험 방어를 위해 금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금은 부동산, 원자재 등과 함께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꼽힌다.

 

여기에 중국이 해외 금 보유고 유치를 확대하고 있는 점도 금 가격 상승을 부채질한다는 견해도 있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 중앙은행들은 영국 영란은행에 금을 수탁하는데, 중국이 이에 맞서 아시아 신흥국 등을 상대로 금 수탁 업무를 수임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중국 자체 수요뿐 아니라 이런 움직임 자체가 다른 국가들이 금 매수에 나설 유인을 만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금 시세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9.99% 순도 1㎏ 금 시세는 지난해 12월30일 기준 1g당 12만7850원에서 이날 17만7960원으로 약 39.2% 올랐다. 국내 수익률이 국제 금 시장보다 낮은 것은 연초보다 원·달러 환율이 낮아진 탓이다. 상대적으로 원화가 강세인 상황이라 수익률에 차이가 생긴 것이다. 연초 대비 연말 원·달러 환율이 높았던 지난해엔 반대로 국내 금 수익률이 국제 수익률보다 높았다.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던 코스피는 이날 3거래일 만에 약세로 전환했다. 전장보다 14.05포인트(0.40%) 내린 3471.14로 장을 마감해 이번주 들어 이틀 연속 기록한 신고가 행진을 멈춘 것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5.84포인트(0.17%) 오른 3492.03으로 출발해 3497.95까지 오르며 전날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3494.49)를 경신했지만 상승폭을 줄이다 하락 전환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016억원을 팔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시가총액 상위기업은 대체로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0.83% 소폭 올라 8만5400원에, SK하이닉스는 0.97% 떨어져 35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증권(-3.24%), 오락·문화(-2.66%), 보험(-1.87%) 등이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1.27포인트(1.29%) 하락한 860.94로 장을 마쳐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24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딜러가 증시 현황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밤사이 뉴욕 증시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하락한 것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시가총액 1위인 엔비디아가 오픈AI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으나 세부 내용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2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주가가 상당히 고평가돼 있다”는 발언도 미 기술주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에 약 한 달 만에 장중 1400원을 돌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9원 오른 1397.5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한 뒤 오후 5시33분쯤 1400.3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장중 1400원대로 오른 것은 지난달 22일(장중 고가 1400.5원)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주간거래 종가 역시 지난달 21일(1398.4원) 이후 최고치였다.


오피니언

포토

미야오 엘라 '시크한 손하트'
  • 미야오 엘라 '시크한 손하트'
  • 박규영 '사랑스러운 볼하트'
  • 유진 '강렬한 눈빛'
  • 박보영 '뽀블리의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