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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인구 ‘魔의 40만’… 13년 만에 첫 감소

입력 : 2025-09-25 06:00:00 수정 : 2025-09-24 18:46:01
세종=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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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만명대서 2년 6개월째 정체
2025년 7월부터 두 달 연속 감소세
입주 물량 ↓… 집값 폭등도 한 몫

해수부 이전 땐 추가유출 불가피
시 “행정기관 추가이전 속도내야”

세종시 인구가 ‘마(魔)의 40만’ 벽을 뚫지 못하고 감소세로 돌아섰다. 행정수도 완성과 지역균형발전 상징이라는 세종시 역할의 한계와 함께 일관성 없이 헛도는 정부 정책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4일 세종시의 월별 인구현황 통계를 보면 세종 총인구는 올 6월 기준 39만8640명으로 고점을 찍은 뒤 7월 39만8608명, 8월 39만8430명으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 이후 인구는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였으나 13년 만에 반락(反落)했다.

세종시 인구는 행정수도 건립과 지역균형발전의 상징이라는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이 속속 이전하면서 폭발적으로 늘었다. 출범 이듬해인 2013년 12만4615명에서 2022년 38만8927명으로 10년 만에 3배 넘게 수직 상승했다. 20만명(2015년)과 30만명(2018년)을 넘어서는 데 불과 2∼3년씩 걸렸을 뿐이다.

세종시 인구가 처음으로 준 건 2020년 6월로 전달보다 32명 감소했다. 당시 전입보다 전출 인구가 많아 순유출이 소폭 있었으나 하반기 주택 물량이 몰리면서 바로 회복세로 돌입했다. 2023년 2월 39만명을 돌파, ‘인구 40만명’ 턱밑까지 당도했다. 하지만 세종 인구는 지난달까지 2년6개월째 정체 상태에 있다.

세종시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지난해와 올해 신도시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준 게 꼽힌다. 올 하반기 예정된 입주 물량도 없는 실정이다. 인구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세종시 공동주택 입주 물량은 2030년까지 20만가구가 예정돼 있으나 현재 13만5000가구가 입주를 마쳤다. 남은 물량은 6만5000가구에 불과하다.

높은 주택 가격도 인구 유출 요인으로 꼽힌다. 2010년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639만원이었으나 얼마 전 분양을 마친 합강동은 1790만원으로 15년 전보다 3배 급등했다.

청년층 역외 유출이 큰 것도 인구 감소 요인 중 하나다. 세종시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인구 가운데 20대 청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23.1%에서 2022년 26.7%로 3.6%포인트 늘었다. 이 중 서울 등 수도권으로 전출한 청년층은 61.3%에 달한다. 세종시 인구는 충청권에서의 이동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수도권 인구 유입은 19.7%에 머문다.

세종시는 애초 2030년 80만명을 목표 인구로 세웠으나 인구 둔화세로 인해 목표 달성 시기를 10년 늦춰 2040년으로 정했다. 광역단체 중 유일하게 KTX역이 없는 데다 대형 백화점 등 기반시설이 부재한 점, 높은 상가 공실률과 물가 등도 도시 확장성을 저해시키는 요인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정책도 인구 유출을 부추기고 있다. ‘행정수도’를 목표로 출범한 세종시는 10년 넘게 중앙부처가 집약되고 있으나 이재명정부가 해양수산부 및 유관 기관의 부산 이전을 추진하면서 추가적인 인구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세종시는 2030년쯤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이 들어서고 남은 주택 입주가 이어지면 인구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세종시 관계자는 “법무부와 여성가족부 등 중앙행정기관의 추가 이전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정부에 지속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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