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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사 첫 영부인 재판 공개… 특검, ‘매관매직’ 의혹 규명에 총력 [3대 특검]

입력 : 2025-09-23 22:59:20 수정 : 2025-09-24 15:02:49
유경민·김주영·최경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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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선수재 등 혐의 첫 공판기일
법정에 선 사진·영상 언론공개

24일 한학자 총재 구속 후 첫 소환
韓총재 측 “법원 판단 겸허히 수용”
권성동 의원에 ‘24일 출석’ 재통보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23일 새벽 구속됐다. 한 총재 신병을 확보한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은 통일교 신도들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 의혹 등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매관매직 의혹 등 여죄 규명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가 지난달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한 총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이날 새벽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 총재가 건강 문제를 이유로 특검의 세 차례(8·11·15일) 소환 통보에 불응한 점, 17일 자진 출석해 이뤄진 조사에서 의혹 전반을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한 총재에 이어 같은 법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정원주 전 천무원 부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공범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책임 정도 등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으며, 방어권 보장의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정 전 부원장은 한 총재의 비서실장이자 최측근으로 꼽힌 인물이다.

앞서 김건희 특검은 정치자금법 위반과 청탁금지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업무상 횡령 등 크게 네 가지 혐의로 한 총재와 정 전 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한 총재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각종 청탁 행위를 승인하거나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대선 전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당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 통일교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 달라는 등 청탁과 함께 1억원을 건넨 혐의와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김씨 선물용으로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통일교 측은 윤 전 본부장 개인의 일탈이라는 입장이다.

특검은 최장 20일의 한 총재 구속기간 동안 정당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윤 전 본부장과 전씨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 의원 등 특정 후보를 당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 신도들의 집단 당원 가입을 추진했다는 의혹이다.

특검은 24일 오후 3시 한 총재를 구속 후 처음으로 소환한다. 통일교는 한 총재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입장문을 내 “법원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진행될 수사와 재판 절차에 성실히 임해 진실을 규명하고, 이를 계기로 우리 교단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날 오후 2시 소환 통보에 불응한 권 의원에게도 24일 오후 1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재차 통보했다. 구속기소된 윤 전 본부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에 보석(보증금 등 조건을 붙인 석방)을 청구했다.

김씨에게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전달하고 공천을 청탁한 혐의로 구속된 김상민 전 부장검사도 이날 구속 후 처음으로 특검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2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아울러 특검은 특검법상 90일의 1차 수사 기간 만료(9월29일)를 앞두고 수사 기간을 30일 연장하기로 했다.

24일 서울중앙지법에선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 심리로 김씨의 자본시장법 위반과 정치자금법 위반,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 사건 첫 공판기일이 열린다. 이 재판은 언론사들의 법정 촬영 신청이 허가돼 김씨가 피고인석에 앉은 모습이 사진·영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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