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위한 버전도 함께 출간
“에이펙 韓문화 소개 책도 쓸 것”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보여주면서 K컬처가 세계로 뻗어가는 과정에 우리 문화의 뿌리로서 한국 미술의 총량과 그 의의가 무엇인지 책을 통해 전하고 싶었습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3일 서울 마포구 창비 서교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와 ‘외국인을 위한 한국미술사’ 출간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는 교양과 상식으로 우리 문화유산의 역사를 조망한 책이고, ‘외국인을 위한 한국미술사’는 외국인에게 장르별로 보여주는 한국 미술의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해 쓴 책이다. 그는 두 권의 책을 통해 우리 미술사의 실체와 문화적 정체성을 국내외 독자에게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책에는 그간의 유 관장의 집필 활동과 강연이 오롯이 녹아 있다. 2010년 이후 6권, 총 2600여쪽으로 출간된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를 한 권으로 압축한 셈이다. 그는 “K컬처의 뿌리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알려줄 한국미술사 입문서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중 ‘외국인을 위한 한국미술사’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판 출간도 준비 중이다.
유 관장은 “한국이 다민족 국가로 가고 있는데,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 노력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미술사는 교양 필수가 됐다”며 “이들이 한국 소설이나 한국 역사책을 읽으며 한국어를 공부할 때,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데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집필했다”고 설명했다.
‘벽돌책’으로 남지 않고 “편하게 소파에 앉아 볼 수 있는 책”으로 만들기 위해 100g짜리 종이 대신 80g으로 쓰는 등 작은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공을 들였다.
그가 책에 기술한 내용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에서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에이펙이 열리기 전까지 50∼60쪽 분량으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영문 책자를 만들어 달라 해서 준비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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