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사이버대학교는 최근 ‘사랑은 국경을 넘어, 쇼오치 사부로 박사의 한국사랑’을 주제로 대담을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행사는 한국 특수교육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쇼오치 사부로 박사의 인물 조명과 국내 특수교육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대담은 대구대학교 개교 70주년과 영광학원 설립 80주년을 앞두고, 이근용 총장의 발의로 추진됐다.

고(故) 이태영 대구대 초대 총장의 장남이자 현 영광학원 이사인 이 총장이 직접 나섰다. 대담에는 대구대 특수교육학과 박화문 명예교수와 서일본신문사 히라바루 나오코 기자가 참여해 쇼오치 박사의 교육 철학과 유산, 한·일 특수교육 협력 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쇼오치 박사는 1968년 한국사회사업대학(대구대 전신) 특별강연을 계기로 대구대와 인연을 맺었으며, 이후 교수와 대학원장을 역임하며 일본 특수교육 경험을 한국에 전수했다. 2003년에는 생전 고 이태영 총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뇌성마비를 앓던 아들의 치료비로 모은 3000만엔을 장학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 박사 별세 후 유가족의 뜻에 따라 전달된 이 기부는 큰 울림을 주었다.
쇼오치 박사는 1954년 일본 최초의 특수학교 ‘시이노미학원’을 설립·운영하며, 일본은 물론 한국과 중국 등 국내외 특수교육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 ‘니시닛본문화상’, 2010년 대한민국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훈했으며, 같은 해 대구대학교가 제정한 ‘사랑·빛·자유상’의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근용 총장은 “선각자의 헌신을 기억하는 일은 오늘의 교육이 나아갈 길을 밝히는 일과 같다”며 “한·일 특수교육의 교류와 협력이 현장의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대학과 재단이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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