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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가뭄 끝났지만…강릉 시민들 "다시는 이런 일 없어야"

입력 : 2025-09-22 19:05:03 수정 : 2025-09-22 1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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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지역 경기 회복 기대감…김홍규 시장, 23일 기자회견

역대 최악의 가뭄을 겪던 강원 강릉지역에 선포된 '재난 사태'가 해제되면서 주민들과 소상공인, 숙박업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올여름 피서철부터 가뭄 피해를 크게 본 지역 소상공인과 숙박업계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 경기 회복에 대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종봉 강릉시번영회장은 "비가 내린 것도 있지만 전국에서 군인과 소방관들이 와서 물을 보충해 준 덕분에 가뭄이 해소됐다"며 "이번 가뭄으로 소상공인뿐 아니라 대형 숙박업체까지 피해가 컸고 관광객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다행히 명절 전에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크게 올라 재난 사태가 해제된 것 같다"며 "지금 경기가 워낙 안 좋다 보니 희망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소상공인과 숙박·외식업계는 지역 경기 회복을 위해 강릉시와 함께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선종 대한숙박업중앙회 강릉시지부장은 "9월 들어 매출이 예년에 비해 90%가량 줄었다"며 "추석 연휴가 다가오는 만큼 손님들이 다시 찾아오고, 시에서도 적극적으로 홍보해주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상무 강릉시소상공인연합회장은 "재난 사태 해제로 일상으로의 복귀가 이뤄져야 하지만, 시민들의 소비 심리와 지역 분위기가 여전히 위축돼 있다"며 "가을 축제와 추석 연휴 특수를 어떻게 살릴지가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가뭄으로 얼어붙은 지역 경기를 다시 살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며 "앞으로는 가뭄 대응을 위한 체계적인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가뭄 극복 과정에서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생수와 일회용품 등은 큰 도움이 됐다.

지역사회에서도 가뭄 극복에 큰 도움을 준 이들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강문동에 카페를 운영하며 가뭄 지원에 나선 소방관과 군인 등에게 커피를 무료 제공한 허영준씨는 "재난 사태가 해제돼 정말 기분이 좋다"며 "이번 가뭄 기간 동안 3천 잔이 넘는 커피를 지원했다"고 기뻐했다.

이어 "일회용 컵과 생수를 사용해 커피를 만들었고, 청소도 미뤄진 상태지만 모두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재난이 다시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민 하영수(66)씨는 "가뭄 때문에 일상생활이 아주 불편했는데, 이제 다시 평소처럼 살 수 있어 다행"이라며 "다시는 이런 극심한 가뭄이 오지 않길 바라며, 가뭄 극복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도암댐 비상 방류를 앞두고 출범한 강릉시 수질 검증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한동준 강원도립대 교수는 "개인적으로 가뭄이 빨리 찾아올 것을 미처 예측하지 못했고, 실제로 겪어보니, 매우 무섭게 느껴졌다"며 "앞으로 이에 대한 대비가 절실히 필요함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강릉시도 가뭄 후속 대책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김홍규 시장은 23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뭄 극복 과정에 도움을 준 시민과 관계 기관 등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후속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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