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평균 3.43%P… 신흥국 2배 달해
원·달러환율 장중 1400원대 육박
미국의 ‘매파적 금리인하’와 영국 재정 리스크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에 육박했다. 한국은행은 우리 금융·외환시장이 유독 대외 충격에 취약하다며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 구조개선과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을 촉구했다.

한은은 22일 공개한 ‘금융·외환시장 심도를 고려한 정책대응 분석’ 보고서에서 지난 20년간(2004∼2024년) 한국의 평균 금리평형(UIP)프리미엄은 3.43%포인트로, 한국처럼 변동환율제를 채택한 9개 신흥국 평균(1.98%포인트)보다 훨씬 높았다고 밝혔다. UIP프리미엄은 대외 차입 시 글로벌 투자자에게 지불해야 하는 추가 비용으로, 대외 충격을 받으면 자국 통화가치가 떨어지고 시장금리는 올라 UIP프리미엄이 커진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을 포함한 17개 분석대상국 평균(0.70%포인트)과 비교하면 3배 이상이었다. 대외 충격 시나리오에서도 한국의 UIP프리미엄(2.11%포인트)은 9개 신흥국 평균(1.68%포인트)보다 높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99.0원까지 올랐다가 주간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전장 대비 1.0원 내린 1392.6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지난주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1370원대를 기록했으나 연준 금리인하를 시장에서 긴축 선호 신호로 받아들였고, 여기에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논란이 겹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확대됐다. 영국 재정 불안도 달러 강세를 자극했다.
한은 국제금융연구팀 김지현 과장은 “대외충격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려면 금융·외환시장 심도 개선이 중요하다”면서 “진행 중인 외환시장 구조개선 방안, 2026년 WGBI지수 편입은 국내 채권시장에 외국 심도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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