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무기 증강… 강력한 국방개혁”
주한미군 분담금 등 관련성 주목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외국 군대 없이는 자주국방이 불가능하다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굴종적 사고”라고 비판하며 외국에 의존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강력한 자주국방의 길을 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다시는 침략받지 않는 나라, 의존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가겠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국제정세에 대해 “모든 영역에서 저성장과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이제 전 세계가 갈등 대립을 넘어 극단적 대결과 대규모 무력충돌을 향해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외부의 군사 충돌에 휘말려도 안 되고, 우리의 안보가 위협받아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강력한 자율적 자주국방’을 현재 한국이 해결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중요한 건 이런 군사력, 국방력, 국력을 갖고도 외국 군대가 없으면 자주국방이 불가능한 것처럼 생각하는 일각의 굴종적 사고”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똥별’이라는 과한 표현까지 쓰면서 국방비를 이렇게 많이 쓰는 나라에서 외국 군대가 없으면 국방을 못 한다는 식의 인식을 질타한 노무현 대통령이 떠오른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최근 미국과의 안보 협의 및 관세협상이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 한국이 부담할 주한미군 주둔비용(방위비 분담금) 문제, 인도·태평양 지역 내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차원에서 거론되는 주한미군 감축 문제 등 안보 이슈가 협상 과정에서 한·미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에서의 자주국방 강조 메시지라서다. 현재 추진 중인 국방 개혁에 속도를 내겠다는 게 주된 뜻이지만 ‘외국 군대’를 콕 집어 언급한 만큼 최근 미국의 태도에 대한 이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 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올 수 있다.
이 대통령은 “경제회복과 국민통합의 바탕 위에 강력한 국방 개혁을 통해 국민께서 걱정하지 않도록 완전한 자주국방 태세를 신속히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페이스북에 ‘인구절벽’ 문제로 향후 군 병력 규모가 급감할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도 함께 공유한 이 대통령은 “인구 문제는 심각하고 당장의 병력 자원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상비 병력 절대 숫자의 비교만으로 우리의 국방력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감지·판단·조준·사격이 자유로운 AI(인공지능) 전투 로봇, 무장 자율드론, 초정밀 공격 방어 미사일 등 유무인 복합 첨단무기체계를 갖춘 50명이면 100명 아니라 수천, 수만의 적도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
향후 군 개편 방향과 관련해선 “장병 병력 수에 의존하는 인해전술식 과거형 군대가 아니라, 유무인 복합체계로 무장한 유능하고 전문화된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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