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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치료 새 장 연 ‘레켐비’… 완치까진 먼 길

입력 : 2025-09-22 06:00:00 수정 : 2025-09-21 21:47:40
권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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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원인 물질 제거하는 신약
타우·신경염증 문제 해결은 못해 한계

치매는 후천적으로 기억, 언어, 판단력 등 여러 영역의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치매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우리나라 치매 환자의 절반 이상은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하는 신경퇴행성 치매로, 서서히 발병해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까지 치매의 완치 방법은 없다. 치매 치료는 고혈압과 당뇨처럼 병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더 심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효과는 환자마다 다르지만, 환자 본인과 보호자, 이웃들에게 부담이 큰 증상들을 완화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장혜민 교수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말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꿈의 신약’ 레켐비가 국내 출시되면서 치매 치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장혜민(사진) 교수의 도움을 받아 레켐비의 효과와 한계, 부작용 등을 정리했다.

◆레켐비는 기억을 좋아지게 하는 약?

임상시험 결과 레켐비를 투약한 환자 80%에서 뇌 내 아밀로이드 이상단백질이 감소했으며 이를 통해 중증 치매로 진행될 확률을 낮출 수 있었다. 이처럼 레켐비는 발병 원인이 되는 물질을 제거하기 때문에 증상 완화에 그치는 기존 치료제보다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레켐비는 기억력을 좋아지게 하는 약은 아니다. 치매 증상을 느끼기 10∼20년 전부터 신경세포의 손상이 시작된다. 아밀로이드는 일종의 방아쇠로, 이 단백질에 이상이 생기면 다른 단백질(타우 단백질)이 변형되고, 뇌에 염증이 일어나면서 신경세포가 점차 손상되고 치매로 진행이 되는 것이다.

아직 타우와 신경염증을 치료하는 약은 계발 단계다. 레켐비는 문제의 원인을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맞지만 문제 전체가 아니라 일부를 해결하는 셈이다.

◆레켐비 치료 대상과 부작용은?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 확진 환자 중 신경심리검사, MRI 등의 검사를 거쳐 초기 단계로 진단된 환자에게만 쓸 수 있다. 레켐비는 2주마다 정맥 주사를 통해 투여한다. 권장 치료 기간은 임상시험에서 제시된 1년 6개월이지만, 이후 검사결과에 따라 치료가 연장될 수 있다.

치료 초기 4명 중 1명은 발열, 두통, 두드러기 등 주입 관련 다양한 증상의 부작용을 겪는다. 더 주의할 점은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이라고 불리는 부작용으로, 10~20%의 환자에서 뇌부종 및 미세 뇌출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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