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내 월급은 제자리인데”… 대기업 5.7% 오를 때 중기는 2.7% 그쳐

입력 : 2025-09-21 15:05:42 수정 : 2025-09-21 15:05:42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 임금총액 상승률이 오른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근로자는 고용 계약 기간이 정해지지 않거나 1년 이상인 임금근로자를 의미한다.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 임금이 지난해보다 3.5% 올랐지만, 대·중소기업 간 격차는 더 커졌다. 연합뉴스

2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규모·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 1∼6월 상용근로자 월평균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은 418만8000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5% 인상됐다. 작년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2.2% 올랐는데 그보다 1.3%포인트 더 상승했다.

 

임금 항목별로 기본급 등 정액급여가 2.9% 오른 363만8000원, 성과급 등 특별급여가 8.1% 오른 55만원이다.

 

정액급여 인상률은 0.6%포인트 하락했고 특별급여 인상률은 작년(-5.7%)보다 13.8%포인트 상승했다.

 

특별급여는 2022년 56만2000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2년 연속 감소했다가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의 상승률이 중소기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619만9000원으로 작년보다 5.7% 상승했다. 300인 미만 사업체는 2.7% 오른 373만9000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지난해 222만6000원에서 246만원으로 확대됐다.

 

대기업의 정액급여는 3.4% 오른 461만원, 특별급여는 12.8% 상승한 159만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정액급여(342만1000원)와 특별급여(31만8000원) 상승률은 각각 2.6%, 3.0%로 모두 대기업보다 상승률이 낮았다.

 

경총은 "올해 상반기는 대기업의 높은 특별급여 인상률이 전체 임금 상승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16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제8회 항공산업 잡 페어(취업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7개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이 월평균 임금총액(805만1000원)과 인상률(7.2%)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금융보험업의 정액급여 인상률은 3.3%로 전체 평균(2.9%)을 소폭 상회한 가운데 특별급여 인상률은 16.0%로 전 업종에서 가장 높았다.

 

임금총액 기준으로는 전기·가스·증기업(731만4000원), 전문·과학·기술업(552만2000원), 정보통신업(543만1000원), 광업(460만8000원) 순으로 금융·보험업을 뒤이었다. 숙박·음식점업(263만5000원)이 최하위였다.

 

인상률에서는 제조업(4.8%), 정보통신업(3.9%), 보건·사회복지업(3.6%), 기타서비스업(3.3%)이 2∼5위를 차지했다. 전기·가스·증기업은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률(-1.8%)을 기록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미국 관세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일부 대기업 노조의 과도한 임금 인상 요구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해칠 수 있다"며 "노동시장 내 격차 확대와 사회갈등 심화로도 이어질 수 있어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피니언

포토

박보영 '뽀블리의 미소'
  • 박보영 '뽀블리의 미소'
  • [포토] 고윤정 '반가운 손인사'
  • 임지연 '매력적인 미소'
  • 손예진 '해맑은 미소'